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여행가능여부에 여행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수의 홍콩 담당자들에 따르면 패키지를 이용하는 그룹 고객들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홍콩인데 굳이 지금 갈 필요 없다. 혹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라는 반응을, 개별여행객들은 ‘평화적인 시위로 여행에는 큰 지장 없다. 계획대로 홍콩 여행을 진행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답했다.
같은 지역임에도 여행 패턴에 따라 전혀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실제 홍콩 패키지 상품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월부터 12월까지의 모객이 크게 감소한 상태. 특히 시위의 영향으로 10월 둘째 주(기사 작성 당시 10월 9일 기준)임에도 불구, 셋째 주에 출발하는 상품 대부분이 최소출발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10월 9일 기준 5개 여행사의 10월 15일 출발하는 홍콩패키지상품 모객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 △하나투어의 ‘하나팩 클래식 홍콩 4일’ 상품은 최소출발인원 8명 중 2명을 채웠고 △모두투어의 ‘[다이어트홍콩]홍콩 4일’ 역시 최소인원 6명 중 2명만이 예약을 확정했다.
중견사의 패키지 모객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노랑풍선의 ‘홍콩 OZ 3일’ 상품은 10명의 최소출발인원 중 단 한 명도 예약하지 않았고 △참좋은여행 ‘홍콩 OZ 4일’ 상품 역시 최소출발 8명에 현재예약 0명을 기록했다. △투어2000의 10월 출발 ‘홍콩 OZ 3일’ 상품 리스트를 보면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의 모든 상품이 ‘잔여석 8’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10월 한 달간 확정된 모객이 전혀 없다는 뜻. 투어2000은 다음 주에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홈쇼핑 방송도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패키지는 시위지역인 몽콕야시장 대신 다른 야시장으로 일정을 수정해 운영하고 있다.
심각한 모객악화로 연말까지 걱정하고 있는 패키지와 달리 개별시장은 안정적인 편이다. 시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취소문의는 급증했으나 실제 취소인원은 많지 않았으며 신규모객이 어려운 패키지보다는 지속적으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시위 당시 여행을 다녀온 개별여행자들의 긍정적인 여행후기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개별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 개별여행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센트럴과 코즈웨이베이 지역은 시위 때문에 트램, 버스는 운행되지 않지만 2층 버스와 MRT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피켓 시위라서 여행자들은 안전하며 시위지역에 가지 않으면 시위 자체를 느낄 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한 10월 둘째 주부터는 홍콩 시위 상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개별시장이 더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한 여행사 홍콩 담당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홍콩 패키지와 단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데 패키지 예약은 거의 없는 반면 버스 티켓이나 입장권은 평소와 큰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여행담당자들은 이번 시위가 폭동이나 쿠데타와 같은 과격한 시위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관광하는데 평소보다 불편함이 따를 뿐 신변상의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다. 담당자들에 의하면 시위 당시 여행을 떠났던 여행객들 중 시위로 인한 컴플레인은 한 건도 없었다. 현재 온라인상의 긍정적인 반응과 소강상태에 접어든 현지 소식 등, 개별여행시장은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담당자들은 안전한 홍콩여행을 위해서는 시위지역과 교통통제구간 등의 정보를 미리 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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