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단풍여행’ 가볼 만한 곳…’가을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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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진보라 기자) 단풍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 가을의 절정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 늦기 전에 계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떠나보자 . 한국관광공사는 ‘ 단풍 여행 ’ 이라는 주제 아래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8 곳을 ‘10 월에 가볼 만한 곳 ’ 으로 선정했다 .

파로호 따라 시원한 눈맛이 일품 ,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계곡에 가장 먼저 찾아든다 .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 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형형색색 물들인 단풍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 아흔아홉 굽이의 중간 길목인 해산전망대에 올라서면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 ( 해발 1,194m) 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 골짜기 사이로 새파란 파로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 비수구미계곡은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 그러나 흘린 땀과 수고에 빼어난 경치로 화답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호젓한 숲길을 걷는 동안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친구가 되어준다 .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수월하고 , 비수구미마을 이장 댁의 1 만 원짜리 산채밥상도 꿀맛이다 . 1 박 2 일을 계획한다면 둘째 날 딴산 , 꺼먹다리 , 산소 100 리길 , 산약초마을을 돌아보면 좋다 .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

청량하고 달콤한 공기를 맘껏 호흡하다 , 홍천 수타사계곡과 산소길

공작산 생태숲을 통과해 수타사계곡을 끼고 걷는 산소 (O ₂ ) 길은 이름 덕분인지 유난히 공기가 청량하고 그 향이 달다 . 신라시대에 창건한 수타사를 중심으로 공작산 생태숲과 수타사계곡은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 나무는 하나 둘 노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 벌개미취 , 감국이 길 위에 향기를 더한다 .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숲의 나무와 풀 , 들꽃까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하다 .

가축 여물통을 닮아 이름 붙은 귕소 , 용이 승천했다는 용담 , 발 디딜 때마다 흔들려 간을 서늘하게 만드는 귕소 출렁다리 , 여럿이 앉아도 자리가 남는 계곡의 넓은 암반 등이 걷는 길에 재미를 더한다 .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일제강점기 전국에 무궁화를 보급하기 위해 힘썼다는 서면의 무궁화마을 , 홍천강의 시원한 풍광이 인상적인 밤벌유원지 , 고소한 한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늘푸름한우 등으로 홍천의 멋과 맛에 한껏 빠져든다 .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2

5 번 국도 따라 단풍의 바다에 풍덩 ~ 가평 조무락골과 명지산

가평에는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 ( 해발 1468m) 을 비롯해 명지산 , 연인산 , 유명산 , 운악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 산 정상에서부터 시작된 단풍의 물결은 국도변 들머리와 유원지 , 마을 깊숙한 곳까지 뻗어 내려간다 . 가평의 가을 풍경이 더욱 장관인 까닭이다 . 10 월의 가평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단풍이 지천이지만 산이 많은 북면 , 그중에서도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이 으뜸이다 .

석룡산 (1147m) 과 화악산 중봉 (1423m) 사이를 흐르는 조무락골은 길게 흘러내리는 넓은 물줄기와 푸른 이끼에 덮인 바위 ,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 시간이면 다녀온다 .

가평 8 경 중 하나인 ‘ 명지단풍 ’ 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 명지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좋다 . 산을 오르지 않고 단풍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 청평댐 부근에서 가평읍을 거쳐 연인산 , 명지산 , 조무락골 들머리 , 그리고 강원도 화천군과의 경계인 도마치재까지 이어지는 75 번 국도를 따라 구간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 단풍길 , 절골계곡

‘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고장 ’ 이라는 뜻을 간직한 청송은 이름처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 청송의 가을 하면 단연 주왕산국립공원이다 .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와 주산지를 가장 먼저 손꼽지만 , 주산지에서 가까운 절골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 절골계곡은 계곡 트래킹의 명소로 대문다리까지 3.5km 이어진다 . 특히 가을에는 활엽수로 가득한 계곡이 붉고 노란 단풍의 기운으로 넘친다 . 주왕계곡과 주산지의 가을풍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올해 문을 연 주왕산관광지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청송한옥민예촌과 청송백자도예촌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왕산관광지에는 수석 · 꽃돌박물관과 심수관도예전시관 , 백자전시관 , 청송백자체험관 등이 있어 숙박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관 관람 , 백자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가을빛 담은 나무들이 주인이 되는 시간 , 청남대

가을엔 붉은옷을 입은 단풍나무 , 황금보다 눈부신 은행나무 , 계절의 깊이를 알려주는 낙엽송이 주인이다 . 대통령의 별장에서 만인을 위한 숲과 정원으로 변신한 청남대에선 그 길을 걷는 사람 또한 주인이다 . 계절마다 다양한 풍광을 보여주는 청남대는 특히 가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 가을의 절정을 맞은 정원에는 서늘한 바람을 좋아하는 꽃들이 화사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 , 청설모들이 ‘ 대통령의 길 ’ 로 이름 붙은 숲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

맑은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대청호를 감상하며 걷는 여행자의 마음은 여유롭기만 하다 . 메타세쿼이아 , 단풍나무 , 미선나무들이 이어지는 길을 걸을 수 있는 미동산수목원과 문의문화재단지도 함께 둘러보자 . 청원 IC 인근에 자리한 상수허브랜드에는 허브 향 가득한 가을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6412~4

대구 앞산과 수목원에서 보내온 가을 초대장

찬바람과 함께 고양이 발걸음처럼 소리 없이 내려앉은 단풍이 대구 앞산의 옷을 바꿔 입게 만들었다 . 앞산은 대구시 남쪽에 위치한 산이다 .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단풍이 든 울긋불긋한 앞산의 풍경과 대구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덮이지 않고 파란 잣나무 사이로 참나무의 황갈색이 점점이 박혀 있는 은은한 색감이 여행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

대구수목원에서는 빨간 단풍 , 노란 은행나무 단풍 등 다양한 수종의 단풍을 만나게 된다 . 단풍이 물든 나무 아래로는 작지만 끈끈한 생명력을 지닌 앙증맞은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 허브힐즈의 홍단풍길에는 빨간 단풍이 터널을 이뤘다 . 발걸음을 따라잡는 밝은 햇살에 단풍잎이 반짝이며 하늘도 , 땅도 , 사람도 붉게 물든다 .

단풍 구경을 하며 오가는 길에 가창 찐빵거리에 들러 찰진 찐빵을 호호 불어가며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팥소가 입 안 가득 달달함을 전한다 . 마비정벽화마을에는 시골의 서정적 향수가 잘 담긴 벽화가 마을 담장에 그려져 있어 ‘ 우리 부모님들은 이렇게 사셨구나 !’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053)625-0967

옛집 담긴 은행나무 마을서 ‘ 황금빛 향연 ’, 보령 은행마을

보령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가을이 탐스럽다 . 10 월이면 마을 전역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다 이내 ‘ 황금빛 향연 ’ 을 만들어낸다 . 은행마을 ( 구 장현리 ) 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 마을에 위치한 신경섭 가옥 주변으로는 100 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한 운치를 더한다 . 마을 주변으로 은행마을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만추의 계절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은 가을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는 찰떡궁합이다 . 오서산 초입에는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하룻밤 묵으며 추색을 만끽할 수 있다 . 보령 여행 때는 옛 절터인 성주사지와 무창포 ‘ 신비의 바닷길 ’ 을 둘러보면 좋다 .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산사에 깃든 단풍과 산상에 물결치는 은빛 억새 , 울산 석남사와 간월재

온 산하를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의 향연은 10 월 말경이면 울산 산악의 주봉인 가지산 석남사까지 닿는다 . 석남사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수도처로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에 깃든 단풍 절경이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 석남사에서의 단풍놀이가 조금 부족하다면 산사에서 멀지 않은 반구대 암각화도 가볼 만하다 .

색다른 가을 풍경이 보고 싶다면 간월재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이름난 울산 지역의 또 다른 가을 명소다 . 해발 900m 이상의 고지대에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들이 깊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산상 음악회인 ‘2014 울주 오디세이 ’ 도 놓치면 아쉽다 .

울산에 왔다면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 장생포고래박물관이다 . 장생포는 예전 고래잡이의 전지기지였던 곳으로 박물관에는 갖가지 고래 관련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벽화마을인 신화 ( 新和 ) 마을과 울산 대표 명소인 대왕암공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