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 공항, 인천공항 허브기능 잠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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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하네다공항 (HND/ 羽田空港 ) 이 인천공항에 빼앗긴 동아시아지역 허브기능을 금방이라도 탈취해갈 듯이 세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 그간 하네다공항 국제화의 걸림돌 중 하나이던 C 활주로 (16L/34R) 연장공사가 완료돼 오는 12 월 11 일 오픈한다 .

이에 따라 타임 슬롯 (Time Slot) 에 여유가 많은 심야시간대에 미국 및 유럽 등 장거리노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현재는 소음문제로 오후 11 시부터 다음날 오전 6 시까지 바다 쪽에 위치한 2,500m 제 4 활주로 (D 활주로 ) 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기의 취항이 어려웠지만 , 이젠 A380 기도 취항할 수 있게 되었다 .

그간 ‘ 지방공항 ~ 하네다공항 ~( 지상이동 )~ 나리타공항 ~ 외국행 ‘ 이라는 해외여행 도식 ( 圖式 , Schema) 의 불편함에 사업기회를 잡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과감한 영업활동으로 ‘ 지방공항 ~ 인천공항 ~ 외국행 ‘ 이라는 획기적인 해외여행 패턴을 싼 가격으로 제공한 덕분에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 기능을 갖추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터이다 .

그 양대 항공사가 한편으로는 저가항공사들의 추격으로 일본시장을 절반 이상 잠식당하고 있고 , 다른 한편으로 하네다공항의 국제화 및 수용능력 증강이라는 ( 인천공항 입장에서 볼 때 ) 거센 돌풍에 직면해있다 .

‘ 지방공항 ~ 하네다공항 ~( 지상이동 )~ 나리타공항 ~ 외국행 ’ 도식에서 벗어나 ‘ 지방공항 ~ 하네다공항 ~ 외국행 ’ 이라는 새로운 도식이 날이 갈수록 정착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양대 국적사의 위기이자 인천공항의 위기라는 이야기다 .

그간 3,000m 길이로는 파리나 런던으로 가는 장거리항공기는 연료를 만재해야하기 때문에 화물탑재중량이 제한되어왔다 . 원래는 4,000m 정도 필요했지만 , 항공기술발달로 이제는 3,500m 정도로 충분하다고 한다 . C 활주로를 남동쪽 바다 방향으로 (D 활주로 측 ) 650m 의 여유가 있어 새로 바다를 매립할 필요 없이 360m 연장공사를 통해 3,360m 로 길어졌고 , 이륙기가 바다 쪽으로 360m 시프트하게 된다 . 또한 , 장거리대형기도 승객과 화물을 만재하고 이륙할 수 있게 되었다 .

공사기간 약 5 년 . 길어진 C 활주로에서 이륙할 때 , 도쿄 시가지방향으로의 소음영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장거리 국제선의 이륙제한이 크게 완화된다 .

하네다공항은 현재 , 육지 쪽에 있는 B 활주로와 , 바다 쪽에 있는 D 활주로가 모두 2,500m 로 나란히 설치돼있으며 , 3,000m x 60m 짜리 A 활주로와 C 활주로가 평행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

심야시간대에 국제선 이륙항공기는 , 바다 쪽에 있는 D 활주로를 사용하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 이번 C 활주로가 바다 쪽으로 길어짐에 따라 , C 와 D 양쪽 활주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또 , A380 기 등 대형여객기도 심야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C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C 활주로가 길어지면서 조만간 하네다다공항의 발착대수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한다 . 도쿄 시내에서 들어오는 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고 , C 활주로와 바다 쪽으로 760m 이상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제 5 활주로 (E 활주로 ) 를 건설하는 방안이 활발히 대두되고 있다 . 2020 년 올림픽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운 밀어붙이기식 드라이브전략이다 .

도쿄 수도권공항에서 오픈스카이 (open sky) 정책을 확실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틀넥 (bottleneck) 이 되어 온 하네다공항 및 나리타공항의 용량확대 , 운용제한 완화를 꾀함으로써 비즈니스 · 관광 양면에서 도시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

구체적으로는 , 하네다공항 국제선 발착대수를 9 만회로 늘리기 위해 국제선지구를 확충하는 동시에 , 국제선 · 국내선 ( 합계 ) 발착대수를 44 만 7000 회로 늘리기 위해 에이프런 등을 정비한다 . 심야와 이른 아침 시간대의 장거리국제선 수송능력을 늘리기 위해 제일 효과적인 방안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이번 C 활주로연장 사업이었다 .

국내 양대 항공사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한편으로 , 인천공항의 허브로서의 위치가 흔들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