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절감용 이코노미석 , 공간 – 서비스 축소
-일등석 없애고 비즈니스석 고급화에만 주력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대형항공사들이 저비용항공사 (LCC) 와의 경쟁을 의식해 차별화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 좌석 클래스간 인프라와 서비스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코노미석은 갈수록 좌석이 좁아지고 서비스가 부실해지는 반면 , 지속적인 상용수요 증가와 항공사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비즈니스석은 더욱 호화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 반면 지나치게 가격이 높아 운영효율이 떨어지는 1 등석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
최근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의 이코노미 좌석 넓이와 서비스 경량화 추세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단거리 구간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항공사들도 이코노미 좌석을 단위 넓이당 더 많이 만들고 서비스를 축소하며 운영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겉으로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어 저비용항공사와 다르다고 하지만 승객들은 저비용항공사 대비 더 비싼 항공료를 내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차라리 불편하게 가더라도 가격이 확실히 저렴한 게 낫다는 것 .
항공사들은 유류비 절감을 위해 항공 좌석을 경량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 이코노미석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
항공업체는 “ 이코노미석의 무게가 지난 10~20 년 사이 30% 가까이 줄었다 ” 며 “ 단거리 노선에서 좌석을 좁혀 새로운 좌석 하나를 더 만들려는 시도 ” 라고 전했다 .
과거에는 좌석의 편안함을 높이기 위해 푹신한 발포성 소재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매시 ( 망사 ) 소재를 사용해 최대한 좌석 면적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 실제로 일부 항공사의 경우 좌석을 움직일 수조차 없거나 다리를 뻗는 것 조차 아예 불가능하기도 하다 .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항공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유럽 에어버스는 수년전부터 ‘A320’ 단거리 노선용 여객기 좌석을 180 석에서 189 석으로 늘렸다 .
이에 질세라 보잉은 신형 737 좌석을 200 석으로 증설했고 , 에어버스는 다시 240 석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 에어버스는 한발 더 나아가 자전거 안장 모양의 좌석 특허를 받았다 . 그냥 보기에도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
반면 , 비즈니스석은 일등석의 빈자리를 대신해 더욱 고급스럽게 변하고 있다 . 비즈니스석이 상용출장수요로 활용되고 있고 , 실제 항공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좌석 수도 대폭 늘리고 있다 .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퍼스트 클래스처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꾸미고 , 손님 몰이에 나서고 있다 .
외항사 관계자는 “ 초대형 일부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일등석 – 비즈니스석 – 이코노미석 정석적인 3 클래스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점점 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요즘은 비즈니스석 – 프리미엄이코노미석 – 이코노미석 배열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항공사들은 손님이 없는 일등석을 없애고 , 비즈니스석을 더 호화롭게 꾸미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 고 전했다 .
실제로 KLM 네덜란드 항공이 업계 최초로 수익 개선을 위해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한 이래 스칸디나비아 항공 ,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 일본 ANA, 중국동방 · 남방항공이 1 등석 폐지에 합류했다 . 사라진 퍼스트 클래스는 대부분 비즈니스석으로 대체됐다 .
항공사 관계자는 “ 최근 삼성이 출장 경비 절감을 위해 항공사간 경쟁 입찰을 붙였고 일등석 이용은 제한하는 강수를 두었다 . 기업 임원 입장에서도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해 여행경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 비즈니스석이 증가하면서 비즈니스 좌석 가격도 과거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 . 승객과 항공사에게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다 ” 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