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형악재에 숨죽이는 여행업계

-미국 , 유럽 각지에서 사망자 속속 발생
-장거리 여행상품 모객 서서히 둔화돼
(미디어원=강정호 기자)쾌속질주를 거듭하던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악재가 터졌다 .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 단순 풍토병으로 여겼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유행병을 넘어 제 2 의 에이즈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

하반기의 장거리 여행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 확대를 노렸던 여행업계는 대형 악재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성수기가 아닌 만큼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여행을 기피하는 고객들의 반응은 피부로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 특히 12 월 , 미주 / 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를 중심으로 프로모션 상품과 이벤트를 기획한 여행사들은 에볼라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미주 , 유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다시 아시아로 번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 때문이다 .

익명을 요구한 A 여행사 담당자는 “ 회사 측에서는 10, 11 월 모객 상황을 긍정적으로 발표했다 . 에볼라에 대해서는 고객 문의가 와도 무조건 괜찮다고 하거나 아예 언급자체를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온라인 뉴스까지 ,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들이 나타나면서 모객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 고 귀띔했다 .

항공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세계 유수의 국제공항들이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에볼라 감염환자로 의심되는 승객이 발견되자 탑승객 전원을 격리시켰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뒤숭숭해 지고 있다 .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 는 지난 12 일 미국 , 스페인 ,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8,997 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493 명이라고 발표했다 . WHO 는 라이베리아의 수치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통계치가 제대로 계산되지 않고 있다며 실제 감염자 수는 1 만 명을 돌파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와 함께 WHO 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에볼라 발병 종료 선언이 가능한 무감염 42 일째에 근접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