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구윤정 기자) ‘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 바야흐로 해외여행이 대세인 시대에 접어 든 듯하다 .
상용 ( 商用 ) 여행 , 친지 방문 , 60 세 이상 효도관광으로 제한되던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 된 것이 1989 년 , 불과 25 년 만에 해외여행은 전 국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
여행자유화가 실시된 1989 년, 80 여만 명에 불과하던 해외여행인구는 작년 1465 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새로운 기록인 1600 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89 년 당시 전국의 여행사는 326 개였으나 2014 년 5 월 현재는 23,053 개이며 여행사가 판매하는 여행상품은 수백 개에 이른다 .
여행을 계획하는 1600 만 국민의 고민은 “ 어떻게 해야 ‘ 호갱 ’ 소리 듣지 않고 제대로 된 여행상품을 구입하여 기억에 남을 여행을 만드느냐는 것 ” 이다 .
개별여행이냐 패키지여행이냐 ?
여행사가 여행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제공하는 패키지여행은 2000 년대 중반까지 해외여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적인 위상을 차지했다 . 그러나 2007 년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정 , 저가덤핑상품의 특성인 반강제적 쇼핑과 옵션 , 수준 이하의 서비스 등으로 패키지여행에 대한 여행객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개별여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
2013 년 케이블방송 TVn 의 배낭여행 프로그램 ‘ 꽃보다 시리즈 ’ 가 시작되면서 개별여행과 세미패키지 ( 개별여행과 패키지의 중간형태 ) 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개별여행과 패키지여행 중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가는 온전히 여행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 방송에서 본 것처럼 여행사를 배제하고 ‘DIY’ 여행을 만들어 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최상의 선택은 아니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패키지여행상품이 모두 바가지 상품이고 믿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
여행상품 원가 구성을 분석해 본다면 현명한 답을 얻을 수 있다 .
■ 여행상품은 모두 같다 . 다만 가격만 다를 뿐이다 .
국내에서 판매되는 여행상품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 다만 판매 여행사에 따라서 가격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굴지의 여행사나 지방의 작은 여행사나 상품은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상품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관광지가 동일하고 다른 요소 역시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의 구성 내용을 분석해 보자 .
▶ 여행상품 분석
여행상품 = 항공 + 지상
지상 = 호텔 + 식사 + 입장료 + 운송비용 + 가이드 Charge
여행상품은 항공과 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항공은 출발지로부터 여정상의 목적지로 이동 한 후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써 여행요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
지상은 ‘Ground Arrangement’ 를 번역사용하며 호텔 등의 숙박 , 식사 , 관광지 입장요금 , 철도 버스 페리 등의 운송수단 이용요금과 통역안내원 및 여행인솔자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 여행사는 항공사로부터 최소 10% 에서 80% 까지 할인되는 특별한 요금을 제공받으며 호텔 등의 숙박상품 공급자에게서도 최대 40%, 철도 버스 등의 운송수단의 이용에 있어서도 최저 10% 이상의 할인을 받음으로써 여행상품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
시중에서 판매되는 여행을 소비자가 항공 호텔 등의 직접 예약을 통해 구입한다면 비용은 최소 60% 이상 상승하게 된다 . 100 만 원짜리 동남아 4 박 5 일 여행상품의 구입에 160 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다 . 올바른 구매를 위해 정보를 얻고 예약을 하는데 소요되는 통신비나 시간과 노력에 대한 비용은 별도이다 .
■ 여행의 질에 대한 문제
1980 년대부터 1200 회 이상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할 때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 여행은 항상 위험을 담보로 하고 있고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이 조심스러운 것은 여행 중 재난 질병 사고 등의 경우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 다 . ‘ 꽃보다 할배 ’ 등의 방송에서는 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해서 전혀 언급 하지 않지만 항상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 .
전문여행인솔자가 안내하는 패키지여행의 장점 중의 장점은 여행기간 내내 그들이 ‘ 내 건강 과 날씨까지 책임져 준다 .’ 는 것이다 .
여행의 질과 관련한 다른 중요한 요소는, 패키지여행상품은 ‘ 전문 여행가이드 ’ 에 의한 깊이 있는 여행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전문안내원으로부터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지리 사 회에 대한 설명과 관광지 안내를 받는 것은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써 여행의 질을 판가름하는 것이다 . 물론 일부 지역 관광가이드들의 수준이 여행소비자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고 있지 못함도 사실이다 .
■ 돈보다 소중한 여행 중의 효율적인 시간 활용
여행에서 돈만큼 소중한 것이 시간이다 . 해외여행은 일생일대의 큰 프로젝트이다 . 소중하게 모은 자금과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 명제이다 . ‘ 꽃보다 할배 ’ 에서처럼 길을 잃어 반나절을 허비한다면 , 예약시간을 놓쳐 항공기나 철도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재앙이다 . 용감한 배낭여행자들은 낯선 곳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추억으로 무용담으로 미화하지만 그것은 그저 여행 중의 사고일 뿐이다 .
■ ‘ 꽃보다 시리즈 ’ 는 쇼다 .
공중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의 유명 여행프로그램이 출연진외에도 수십 명의 스탭이 동원되어 만드는 ‘ 쇼 ’ 라는 것을 여행소비자는 알지 못한다 . ‘ 꽃보다 시리즈 ’ 등의 방송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여행을 여행경험이 일천한 일반여행자들이 섣불리 흉내 내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의 손실 그리고 위험을 담보로 한다 .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소비자를 현혹하고 호도하는 것은 시청률 높이기에 지나지 않는 무책임한 행위이다.
■ 문제는 과당경쟁
개별여행과 패키지여행의 비교하면 패키지여행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들이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것은 여행사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원인일 것이다 .
위의 여행상품 분석을 통해서 여행사가 신뢰할 수 없는 도적놈들의 집단이 아니며 여행상 품 판매를 통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문제는 오히려 여행사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현지에서 행해지는 쇼핑 옵션 강매행위 등 불법 탈법 행위인 것이다 .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와 상의하는 것은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패키지상품을 구매하여 개별 행동에 대해서 미리 협의함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알찬 여행을 만들 수 있다 . 여행상품의 원가 구성 내용을 확인하고 No Tip, No Option 의 조건이더라도 작은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