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랜드사, ‘여행인솔자’ 때문에 더 아프다

1. 자격 미달 TC 의 피해는 여행사가 받는다.

TC 는 단순히 여행자와 동반하면서 여행안내를 하는 측면을 넘어 다양한 업무와 역할을 수행한다 . 현지에서 여행자들과 접촉해 여행편의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 여행의 전체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과 더불어 여행일정 관리 , 선택 관광과 쇼핑 등 여행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해외여행자에게 있어서는 여러모로 고마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지만 , 반면에 외국어나 인솔능력 부족 등 자격 미달의 TC 도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 TC 의 행동이나 이미지 , 외국어 능력 등이 여행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거나 외국 여행 프로그램이 기대한 것에 못 미쳐 불편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
여행자는 우선적으로 처음 여행 상품을 광고한 여행사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 여행사 입장에서 보면 고객인 여행자의 불만 제기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 결국 보상과 함께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

2. 비단 여행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면위로 올라온 여행사와 랜드사 간의 갑을역할 갈등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 여행사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모객활동만을 하고 , 실제 여행 시는 현지 랜드사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 랜드사는 여행사의 의뢰를 받아 현지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여행사가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지상비를 낮추거나 지급을 미루면 피해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감내할 수밖에 없다 .

경쟁이 치열한 현지 랜드사들은 소규모 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 해당 TC 도 자격을 갖췄다기보다는 랜드사 혹은 여행사와 알음알음해 활동하는 프리랜서가 많다 . 수입이 적은 랜드사로서는 현지 여행자들에게 최대한의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한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고 , 여행사나 랜드사에게 하청을 받아 일을 하는 TC 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랜드사는 TC 와 여행사 사이에서 이중고의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

사례 1.
필리핀 4 박 5 일 신혼여행 상품을 계약한 M 씨는 여행대금 280 만원을 지불했다 . 계약당시 여행사가 제공한 일정표에는 허니문 특전으로 해상스포츠 , 씨푸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기재됐으나 , TC 가 인솔한 현지에서의 특전은 모두 유료로 전환돼 있었다 .

사례 2.
여행사를 통해 4 박 5 일간 사이판 여행을 간 O 씨는 제공받기로 한 식사보다 훨씬 못 미치는 부실한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며 , TC 의 안내에 따라 유료로 다금바리 회와 곰 쓸개즙 등을 구입해야 했다 .
사례 3.
여행사를 통해 유럽의 역사유적 관광을 간 A 씨는 여행기간 중에 TC 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 입장료와 놀이시설 이용료 등을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구경을 했다 . 하지만 귀국 후 확인 한 관광안내서엔 이런 비용이 여행요금에 모두 포함돼 있었다 .
이 사례 외에도 TC 가 실제 상품과는 다르게 여행자를 인솔하게 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 해외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로서는 TC 의 말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기에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사례도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
TC 도 할 말은 있다 . 기본적으로 보수가 너무 적은데다 ,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동남아 여행을 전문으로 십여년 동안 TC 를 했다는 B 씨는 “ 랜드사 설립 자체가 쉽다 보니까 랜드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랜드사 모두와 TC 들 ” 이라며 , “ 결국 TC 도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는 편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고 하소연했다 .

3. 상생 위한 수준 높은 의식이 필요하다

물론 TC 모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 대형 여행사들을 비롯해 대다수의 여행사들과 랜드사들은 TC 들과 친근한 관계에 있다 . 신뢰감을 뒷받침으로 형성된 관계는 여행자 입장에서도 마음 편히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 정확하고도 안전한 여행을 도와준다 .
하지만 몇 몇 TC 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여행자들을 현혹하고 , 현지 랜드사에 대한 이미지와 국내 여행사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들이 생성하는데 일조한다면 , 장기적으로 볼 때 국외여행에 대한 우려는 깊어질 수 있다 .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 대형 여행사들은 일정 자격과 경력을 갖춘 TC 들과 계약을 맺어 현지에 파견하 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 며 , “ 문제가 되는 TC 들에게 적절한 제재를 가하고 현지 랜드사가 받는 피해를 최소해 해야 결국 여행사와 랜드사 , TC 가 살아남을 것 ” 이라고 전했다 .
랜드사가 우후죽순 많아짐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 랜드사로서는 좀 더 냉정하고 엄격하게 TC 를 선발해야 차후에 발생되는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
아울러 여행사와의 관계도 어서 빨리 타협점을 찾고 ,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 ‘ 힘들다 ’,‘ 못해먹겠다 ’ 며 한숨만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 랜드사끼리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아웃바운드 천만시대에 걸 맞는 수준 있는 여행업체로써 거듭나지 않을까 .

# TC,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

TC 는 투어컨덕터 (Tour Conductor) 의 약자로 내국인이 해외여행 시 그들을 보호 , 통제하고 , 현지 가이드와 협력해 내국인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관리 , 감독 및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
우리나라의 관광 진흥법 제 16 조 2 항에서는 ‘ 국외여행인솔자 ’ 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나 , 보통 여행업계에서는 TC 라고 통용된다 .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원활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 TC 에게 있어 해당 국가에 맞는 외국어 능력은 필수고 , 외국 각지를 돌아다녀야 되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과 인솔능력 등이 요구된다 .

국내에서 국외여행인솔자 자격을 취득하려면
(1)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2) 여행업체에서 6 개월 이상 근무 , 국외여행 경험이 있는 자로서 문화체육부장관이 정하는 소양교육을 이수하거나 (3) 문화체육부장관이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국외여행 인솔에 필요한 양성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
관광진흥법 상 여행사는 해외여행 시 TC 를 반드시 대동해야 하며 , 이를 어기지 않을 경우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 하지만 현지 랜드사에 관련된 TC 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격 미달의 TC 가 생겨난다 . 여행사 뿐 아니라 랜드사도 일정 수준의 이상의 TC 만을 고용하는 관계법령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