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쇼핑은 즐거움이다 . 여행의 큰 즐거움인 새로운 것을 먹는 것 , 보는 것만으로는 뭔가 허전하다 . 백화점 , 면세점뿐만 아니라 잡화점과 노점상의 물건들을 살피는 재미 그리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만나 내 것으로 만드는 재미를 얹어야 비로소 모처럼의 여행을 잘 끝낸 기분이다 .
살기가 척박하고 공산품의 질이 세계 수준을 한참 밑돌던 시절인 70 년 80 년대는 모처럼 주어진 해외여행기회는 귀한 미제 일제 물건을 한껏 들여 올 수 있는 기회였다 . 가방 몇 개에 담아온 외제 물건들은 여행경비를 충당하고 남을 만큼 가치가 있었다 .
여행자유화로 누구나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1989 년을 넘어 2000 년대 초반까지도 한국관광객은 관광쇼핑센터의 큰 손 중의 큰 손이었다 .
우리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제조업이 세계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하면서 여행객들의 쇼핑패턴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 모처럼의 해외여행에 들뜬 기분으로 하던 ‘ 사고보자 ’ 식의 충동구매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 , 이모저모 알뜰히 살펴보고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현명한 쇼핑족이 대부분이다 .
해외여행에서 쇼핑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여행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보았다 .
■ 패키지여행과 쇼핑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매하여 여행을 떠난 경우 , 쇼핑은 주의를 요한다 . 국내 여행시장의 여행상품은 쇼핑수수료와 옵션판매 수익을 예측 반영하여 원가이하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 현지여행사들이 쇼핑과 옵션판매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몇 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호주쇼핑센터의 여행객 감금행위는 최악의 사례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단체 여행에 있어 쇼핑은 상당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으로 여행객을 불편하게 한다 . ‘ 전 일정 노 쇼핑 ’ 을 내건 여행상품이 아닌 경우 , 여행일정에는 쇼핑이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다 . 방문하는 쇼핑센터가 일반인도 이용하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인지 ‘ 외국인 관광객 전용 ’ 인지 여행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꼭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여행가이드와 상의하는 것은 좋은 방법 , 그러나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공식 일정이 끝난 시간이라면 적절한 사례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 여행사에 대한 지나친 의심으로 매사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면 여행은 더 이상 즐겁지 않다 .
■ 면세점 이용
인천공항을 비롯한 공항면세점이 가장 싼 곳일까 ? 면세점은 부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상품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느냐에 따라서 면세점마다 물건 값은 차이가 생긴다 . 공항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담배와 향수는 대개의 경우 최저가이다 .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요량이면 구입할 품목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롯데 동화 신라면세점 등의 사이트를 사전에 방문하여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
입국면세점이 없는 탓에 출국하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데 , 여행기간동안 애물단지가 된다 . 일정이 긴 여행이라면 부피가 큰 물건이나 주류 등의 구입은 미루자 . 가격에 얼마간의 있더라도 여행 일정을 마친 후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 특히 주류의 경우 귀국항공기 내의 스카이 샵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된다 .
■ 충동구매 , 면세 한도를 크게 벗어난 과다쇼핑 , 반입금지물품 쇼핑은 금물
충동구매는 단체 여행의 경우 빈번하게 볼 수 있다 . 동반여행객들이 물건을 구입하면 덩달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 물론 귀국해서 다시 보면 쓸모없는 것들이다 . 충동구매는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 면세한도를 크게 벗어난 과다쇼핑이나 반입금지물품의 쇼핑은 절대 금물이다 . 세금을 내거나 반출해야 하며 그 기록이 보존되어 앞으로 있을 여행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
여행과 쇼핑은 불가분의 관계 , 조화롭게 잘 꾸려 가면 즐거움과 기쁨이 배가 된다 . 꼼꼼하게 잘 계획된 쇼핑과 철저한 여행 준비는 행복한 여행을 만드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