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진보라 기자) 아직은 ‘ 꿈의 숫자 ’ 인 외국인 관광객 2000 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방문했던 이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3 분의 1 에 해당하는 중국인들에게 ‘ 향후 3 년 이내에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 ’ 를 물은 조사에서는 5 점 만점에 3.95 점이 나왔다 . 언뜻 보기에는 고무적이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머쓱해진다 . 한국의 순위는 조사 대상 16 개국 중 14 위로 최하워권이었다 . ‘ 또 오고 싶은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 콘텐츠 다양화 , 지방에 답이 있다 .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방의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서울 청계천을 둘러보고 명동에서 쇼핑을 하면 끝나버리는 ‘ 밋밋한 한류 관광 ’ 을 지방의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 외국 관광객이 수집할 수 있는 지역관광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 ” 이라며 “ 교통편 이용법 등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적극 홍보해 서울 외의 지역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 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역관광 정보를 널리 홍보해 외국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다 . 일본은 2008 년 관광 슬로건을 ‘ 일본에 어서 오세요 ( ようこそ Japan)’ 에서 ‘ 일본 , 끝없는 발견 (Japan, Endless Discovery)’ 으로 바꾸고 ,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린 온천 스키 골프 음식 등 테마여행을 집중 홍보하기 시작했다 . 그 결과 2008 년 835 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3 년 1000 만 명을 넘어섰다 .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근 지역 테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 지역 관광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해 무려 508 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 이들이 쓰고 간 돈은 458 억 원에 이른다 . 한국방문위원회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 한류스타가 추천하는 테마관광 코스 ’ 라는 콘셉트로 경남 , 전남 , 대구 등 7 개 지역 관광코스 안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 스타가 직접 체험한 여행 코스 사진을 블로그 형식으로 소개해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다 .
♦관광안내소 효율적 재정비해야
관광객 통역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다 . 관광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와 협회 등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관광안내소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거나 내국인들도 잘 모르는 장소에 들어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리적 제한을 받는 통역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자동 통역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 앱 ) 의 실용화를 올해 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 한국방문위원회는 기존에 운영해온 관광안내센터를 보완하고 보다 조밀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통역자원봉사단인 ‘ 친절대사 ’ 를 발족했다 . 250 명의 봉사단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동안에는 인천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 가을 관광주간 (9 월 25 일 ∼ 10 월 5 일 ) 에는 서울 북촌과 이태원 , 남대문 등 7 개 지역에서 임시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 .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은 그들이 길에서 만난 한국인의 작은 친절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 며 “ 관광객들의 작은 불편부터 개선해 외래 관광객 2000 만 명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 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