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가격 경쟁, 여행상품가 구성은 언제나 어렵다.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여행업계 상품가격이 치열해지면서 여행사들마다 상품 가격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저렴한 상품가를 찾는 여행자들이 많아지고 업체마다 가격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

여행사들은 “ 질 높은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도 상품 가격의 시장성이 없으면 팔리지 않아 상품 개발을 주저하게 된다 ” 며 “ 사정이 이러니 팔리게 되는 상품만 내놓는 것이 현실이다 ” 라고 말했다 .

갈수록 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안으로 상품가격대를 고가 , 중저가 , 저가로 나눠 판매하는 여행사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행사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

업체 자체가 고가 상품을 지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신경쓰는 업체일수록 여행상품의 가격을 무한정 낮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소비자들이 원하는 팁 , 옵션 , 쇼핑 없는 질 높은 상품은 여행사들에게도 꿈의 상품이다 .

그렇다고 시장의 입맛에 맞게 가격을 산정하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 일반적으로 상품가에는 최소한의 행사인원과 호텔등급이 정해져있는데 팀 , 옵션 , 쇼핑이 없이 일반적인 지상비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팁 , 옵션 , 쇼핑이 없는 상품들은 효도상품으로 편중돼있으며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돼있다 .

애초에 중저가로 시장에 자리잡은 업체들의 경우 시장의 반응에 따라 저가 상품에 주력하거나 혹은 가격대를 조금 높인 고가 상품을 내놓기도 유리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예 고가나 저가 상품만 판매해왔던 상황에는 책정된 가격 상품과 브랜드 이미지와의 마찰이 심하다

랜드의 한 영업 팀장은 “ 스위스 일주 상품을 예로 들면 같은 조건으로 어떤 업체는 500 만원인데 타 업체가 250 만원에 내놓는다면 상품을 비교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수요가 갈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 라며 “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시 하는 업체들은 중저가 상품을 내놓기 힘들고 저가 상품을 위주의 업체들은 향후 브랜드 이미지 탈바꿈이 어렵다 ” 고 설명했다 .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상품에 변화가 일고 있지만 여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시장성 있는 합리적인 상품가격을 내놓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저렴한 패키지에서도 최대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의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지금까지 여행사 입장에서 무조건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인솔자를 없애거나 일정을 줄이고 옵션 및 쇼핑을 늘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제는 상품의 구성의 조건마저 고객이 선택해 상품 가격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

하나투어는 태국 방콕 상품을 시범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춘 ‘ 새로고침 ’ 상품을 선보였다 .
기존 업체들이 일부 상품에만 내걸었던 조건인 ‘No 쇼핑 ’, ‘ 인솔자 동반 ’, ‘ 방콕 5 일 ’, ‘ 방콕 / 파타야 6 일 ’ 4 가지 유형을 한 상품에서 고객들이 각자 원하는 조건 한가지씩 선택할 수 있게 해 여행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No 쇼핑 ’ 상품 이용 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 인솔자의 경우 보통 15~20 명 단체에 동반하던 것이 성인 10 명 이상이면 함께하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 아울러 보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파타야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 방콕 / 파타야 4 박 6 일 ’ 등 흔치 않은 패턴의 여행상품도 함께 제공되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

하나투어 측은 “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 방콕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은 쇼핑센터를 들르지 않는 여행일정과 방콕과 파타야를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긴 일정 , 그리고 방콕만 심도 있게 즐기는 여행상품 및 인솔자가 함께하는 상품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며 “ 일부 고품격 상품에만 적용되던 ‘No 쇼핑 ’ 과 ‘ 인솔자 동반 ’ 등 특전의 적용 범위를 넓혀 고객의 기대치를 맞추겠다 ” 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