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지는 이코노미 항공좌석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항공사들이 현재의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앞뒤 좌석 공간이 더 좁은 ‘ 이코노미 마이너스 (Economy-Minus Class)’ 석 설치를 추진 중이다.
‘ 이코노미 마이너스석 ’ 이라는 발상은 원래 항공사 소식 전문 블로거 매리 커비 (Mary Kirby) 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
그녀는 한 항공사 관계자를 인용해 주요 항공사들이 앞뒤 좌석 공간을 30 인치 (76cm)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
다리 공간 (leg room) 으로 알려진 앞뒤 좌석 공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 항공사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좌석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0 여 년간 평균 무릎 공간은 34 인치에서 30~32 인치로 10% 줄었다 . 이 때문에 승객 간 마찰이 잦아져 항공기 불시착 사태까지 빚었다 .
그러나 미국 미디어들은 ,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코노미 마이너스 좌석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리서치 업체 ‘ 유고브 (YouGov)’ 가 성인 1145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 요금이 저렴하다면 더 좁은 이코노미석도 괜찮다 " 는 응답자가 42% 에 달했다 . 뿐만 아니라 항공권 예약 결정시 " 운임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 " 고 답한 비율이 97% 에 달했다 .
항공사들이 무릎 공간을 마음 놓고 잘라낼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좌석의 표준 규격을 법적으로 규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
연방항공청 (FAA) 은 ‘ 비상시 90 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 으로만 규정해놓고 있다 . 현재 미국 항공사중 가장 무릎공간이 좁은 회사는 스피리트항공 (NK/Spirit Airlines= 플로리다의 LCC) 으로 폭 17.75 인치 (45.085cm) 에 무릎 공간은 28 인치 (71.12cm) 에 불과하다 .
한편, 5 만 명을 회원으로 둔 승객 권익옹호단체인 ‘Flyersrights.org’ 측은 표준 규격을 폭 18 인치 , 앞뒤 좌석 거리를 최소 35 인치 (88.9cm) 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