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후암 연극, ‘흑백다방’ 앵콜 공연
(미디어원=김인철 기자) 2014 년 11 월 ‘2 인극페스티벌 ’ 수상작 극단 후암의 연극 ‘ 흑백다방 ’ 이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 76 에서 2 월 4 일 다시 막을 올렸다 . 짧은 공연에 못내 아쉬워하던 관객들의 요청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 앵콜 공연이다 .
삶의 부조리 , 우리 시대 복수의 자화상 ‘ 흑백다방 ’
무대는 LP 판과 오랜 팝가수들 사진들이 걸려 있는 7080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남포동 터미널 옆 다방 . 상처받은 사람들을 카운셀링 해주며 다방을 운영하는 주인공 ‘ 정성호 ’. 오늘은 그가 1 년 중 한 번 쉬는 아내의 기일이다 . 그러나 꼭 이날 밖에 안 된다며 비를 맞으며 뛰어 들어 온 남자 ‘ 윤상호 ’. 잊고 있던 과거의 사람이 찾아와 거칠어진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서 벌어지는 예고살인 . 복수가 복수를 낳는 악순환 , 보고 , 보여 지는 모습과 다른 삶의 모순 등 80 년대를 지나오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내던져진 날 것들이 드러난다 .
작 · 연출 차현석 대표는 “ 혜화동에 있는 다방에 갔다 . 정겨웠다 . 시간이 멈추어 버린 장소에 인생의 굴곡이 보이는 사장님 . 시간은 20 세기 말에 멈추었다 . 낡은 텔레비전 , 이끼가 끼어 생명체 확인이 불가한 검푸른 초록빛의 낡은 어항 . 커피를 마셨다 . 블랙커피에 설탕을 넣었다 . 예전에 마셨던 커피 맛이지만 놀라운 걸 발견했다 . 달콤 쌉싸름한 맛 . 커피 맛과 설탕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 그리고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20 세기 말의 향수 . 기억 하는 만큼의 영역보다 좀 더 멀리서 파도가 밀려왔다 . 잠시 머물더니 맘에 무언가를 쓸고 갔다 . 절대 섞일 수 없는 검은 커피와 백색 설탕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이 시대와 닮아 보인다 . 분노와 증오도 내려놓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억의 상처들과 화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 흑백다방에서는 자신과 타인의 과오를 용서하고 보듬어 주는 커피를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 라고 제작의 변을 밝혔다 .
극단 후암이 제작 , 대학로스타시티극장 주관 , ( 주 ) 후플러스가 기획한 연극 ‘ 흑백다방 ’ 은 차현석 작 · 연출의 창작 초연작으로 2014 년 11 월 , 14 년째를 맞이한 ‘2 인극 페스티벌 ’ 에 참가해 작품상 수상과 배우 정성호와 윤상호의 열연으로 연기상까지 휩쓸며 주목 받았다 . 특히 , 작 · 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의 차현석 대표는 시대의 아픔을 간결하면서도 위안과 용서로 부드럽게 화해시킨 극적 연출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
2015 년 종로구 우수 연극축제에 초청받았으며 , 향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
극단 후암은 ‘ 우리 극 연구소 ’ 1 기 출신 이며 ,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한 차현석 대표가 2001 년 창단한 극단으로 창작활동 뿐 아니라 , 공동예술 제작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써 온 단체이다 . ‘ 마이크로 세익스피어 ’ ‘ 햄릿 프로젝트 ’ 와 같은 연극 축제를 주도하며 , 공연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모색으로 국내 셰익스피어 작품의 다양한 표현과 컨텐츠 개발에 노력을 끊이지 않고 있다 .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타이틀로 묶어 선보임으로 해서 ,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대표작으로는 ‘ 맥베스 – 미디어 콤플렉스 -’ ‘ 햄릿 ’ ‘ 오페라 햄릿 ’ ‘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오셀로 ’ ‘ 오셀로 ’ ‘ 리어왕 ’ ‘ 현해탄 ’ ‘ 라 트라비아타 ’ ‘ 침팬지 – 인간보고서 ’ ‘ 마술피리 ’ ‘ 충주시대 ’ ‘ 흑백다방 ’ 등이 있다 . 극단 후암 차기 공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차현석 작 . 연출의 ‘ 장례식 ’ 이 2015 년 상반기 정기 공연으로 창작 초연된다 . ( 문의 : 02-747-9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