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강태공 [14] 함백산 편
인 . 연 . 단 . 상 .
연연하지 마소서 !
내 기운 맑으면 탁한 이들은 떠날것이요 .
고운 이 아름다운 이들은 다가올 것입니다 .
중히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올곧게 세우는 일입니다 .
내가 바르길 원하고
내가 맑기를 바라고
내가 틀림없기를 노력하소서 !
떠난 이들로 내 마음 어지럽고 허한 자리
그를 위한 참 기도로 메우소서 !
바람은 머물지 않고
강물도 멈추어 있지 않습니다 .
인연인들 머무르겠습니까 .
마음 편히 보내소서 .
겨 . 울 . 날 . 함 . 백 . 종 . 주 . 중 .
지난 글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함백산 역시 화방재에서 시작 한다 . 만항재에서 시작하면 다소 짧게 느껴지고 약간의 경사만 있는 밋밋한 산행이라 화방재를 들머리로 잡기로 했다 .
필자에게는 태백산 , 계방산 , 덕유산 등과 함께 매년 겨울을 함께하게 만드는 산이다 .
화방재에서 주유소 모퉁이에서 오르는 경사 길은 태백산으로 향하는 들머리이고 함백산을 향하는 들머리는 길 길 건너편 낡은 민가 옆으로 많은 산악회가 리본을 달아 놓은 곳이 있다 . 이른 새벽시간이나 어두운 시간에는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우니 미리 꼼꼼하게 포털 사이트들에서 현장 로드맵을 확인한 후에 찾아가는 것도 처음부터 당황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함백산은 백두산 , 금강산을 제외한 남한의 6 번째 높은 산이다 . 하지만 만항재에서 시작하면 금세 정상을 밟을 수 있는 쉬운 산행지이기도 하다 . 겨울에 함백산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는 한계령에서 시작하는 선자령 코스가 있다 .
필자도 화방재에서 시작하는 건 처음이라 미리 꼼꼼히 들머리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출발한 터라 새벽이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 필자가 10 년의 넘어가는 홀로 산행을 대부분 하고 있지만 갈수록 인터넷의 정보가 방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 한다 .
가지 말아야 할 산을 갔다가 낭패를 본 일 , 산행지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갔다가 겨울 강원도 가리왕산에서 길을 잃어 공포를 느꼈던 일 , 가평 촛대봉을 찾았다가 들머리를 놓쳐 수 시간을 헤맨 후 등산로를 찾아 거의 탈진 상태에서 정상까지 올랐다가 소나기를 맞아 저체온 직전가지 갔던 일 등등 그 모든 일이 이제는 추억이 된 가장 큰 힘이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취득한 정보 덕분임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 그 만큼 초보 산행가들은 인터넷에서 꼼꼼하고 정확한 방대한 정보를 취하고 분류하는 것도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
화방재에서 오르면 금방 가파른 오르막길을 30 여분 오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 늘 그렇듯이 산행 시작 30 분은 늦게 호흡을 조절하며 가는 건 산행객들의 필수적인 준비 동작이다 .
화방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 6.8km 의 거리다 . 수리봉 , 창옥봉을 거쳐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다 . 수리봉까지는 30 여분 이상 계속 숨가쁜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고 이후 창옥봉까지는 오르막내리막을 거듭하다 창옥봉을 지나면 평평한 능선을 거쳐 약간의 내리막길을 따라 공군부대를 지나 만항재에 이른다 .
만항재에서 작은 휴게소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 군부대를 거쳐 약간의 내리막인 만항재로 내려서면 아스팔트길이 나 온다 . 여기서 좌측이 휴게소가 잇는 방향이고 함백산 들머리는 우측으로 있다 . 휴게소 때문에 휴게소 부근에서 함백산을 가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필자도 휴게소 처마 밑에서 점심을 먹고 함백산으로 출발 했다 .
함백산 정상 아래에서도 20 여분의 심한 경사의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 여기서도 서두르지 말고 호흡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 물론 정상부근의 통신기지와 군부대가 이용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오를 수도 있다 . 깔닥고개와 거리상은 약 1km 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스로의 체력에 따라 코스를 달리할 수 있어 좋다 .
함백산 정상은 그 어느 산 못지않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어 온 강원도 산야를 다 둘러 볼 수 있다 . 그 풍광이 시원하고 장관이다 .
정상에서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길은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 함백산 정상에서 두문동재까지 거리가 7.3km 정도 된다 . 화방재에서 시작한다면 총 14.1km 의 거리로 자칫 늦게 출발하거나 걸음이 늦을 경우 겨울산에서는 금세 해가 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함백산을 지나면서 작은 주목군락지를 만나는 것도 함백산을 지나는 기쁨이고 그 일대가 상당히 풍광이 좋다 . 정상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
함백산까지 다소 쉽게 올랐다고 하더라도 중함백을 거쳐 은대봉을 지나 두문동재까지는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 특히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고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인터넷에서 이 구간을 검색 하다 보면 1, 2, 3 쉼터가 나오는데 염두에 둘 일은 아니고 분명하지도 않다 .
다소 힘이 드는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구간이지만 그 여정은 충분히 보상 받을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즐거운 산행 길 임은 분명하다 .
중함백 , 은대봉을 거쳐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오면 싸리재 ( 두문동재 ) 가 아스파트 길로 포장된 채 산행객들을 맞는다 . 이 두문동재를 지나 금대봉을 가고 이 금대봉에서 우측으로 백두대간을 가거나 직진하여 대덕산으로 향할 수도 있다 .
겨울에는 산악회들도 이 구간에는 대부분 폭설로 통제된 구간이기 때문에 차량이 올라올 수가 없어 두문동터널 입구의 두문동 삼거리까지 약 3km 를 더 걸어가야 날머리로 잡을 수 있다 .
이 두문동재삼거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 .
은대봉을 거쳐 하산 길을 잡는 분들은 두문동재에서 좌측으로 가야 이 삼거리까지 갈 수 있다 . 가끔 우측으로 향하는 분들이 있는데 필히 좌측으로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