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어부들을 위한 어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

건국대 학생들이 한강에 마지막으로 남은 33명의 어부들을 위한 어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한강 행주나루에는 여전히 33명의 어부가 남아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한강 고기잡이는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한강 하구에서 서해로 나가는 물길이 좁아지면서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비영리 단체 인액터스(Enactus)의 건국대 학생모임 ‘건국대 인액터스’팀은 지난해부터 이들 한강 어부를 지원하기 위해 ‘물결 프로젝트-행주나루 활성화’를 직접 계획해 진행 중이다.
건국대 인액터스에서 물결 프로젝트 팀(조주형, 홍주표, 김미희)의 팀장을 맡고 있는 조주형 학생은 “‘도시 어부’들의 생계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마을 공동체 의식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국대 인액터스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어획자원의 유통단계 축소와 유통망 다변화다. 현재 행주나루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대부분은 중간상인들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 단가도 낮은 수준이다. 건국대 물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홍주표 학생은 “더 높은 가격과 안정적인 유통을 위해 인터넷 직거래와 직판매장 등을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온라인 유통망 확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 학생은 “자연산 민물장어의 경우 전국 공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3톤 이상이 행주나루를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충분히 자체적인 유통망을 갖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한강 어부들의 생존과 연결되는 어획자원 관리에 대해서도 마을 공동체 대표인 박찬수 행주어촌계장과 논의 중이다. ‘남획근절과 공동어업, 공동출하 시스템 구축이 장기적으로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 달 어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강 어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 시키고 어촌 활성화를 위해 관할 시청인 고양시청과 연계해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활용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미희 학생은 “20대인 우리가 연세가 많으신 어민들과 소통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매달 행주나루를 방문해 어민들과 친분을 쌓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금은 공동의 목표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며 “지역사회와 대학생이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 ‘물결 프로젝트’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인액터스 물결 프로젝트팀은 최근 열린 동그라미 재단의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청년 기업가정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LEAP·Leaders Entrepreneurship Acceleration Program)에서 1등을 차지해 18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조주형 학생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적인 시스템 마련과 더불어 어민들의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며 “지원금을 바탕으로 어촌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