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내전으로 인한 난민 구호활동에 핵심 역할을 하던 유엔 요원 2명을 반군과의 접촉을 이유로 최근 돌연 추방했다고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문제가 된 유엔 기간요원들은 여러 기관간 구호 물자 후송을 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내전 지역 접근을 위해 주요 반군 단체들과 직접 접촉했다. 이중 한 명은 이미 지난 9일 추방령을 받아 출국했고, 다른 한 명은 25일 시리아 정부로부터 일주일 내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번에 추방된 요원은 바로 알레포에서 전투가 중단될 경우 현장 구호 활동을 지휘할 인물이었다.
아모스 국장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리아 내 모든 인도주의 활동가들에게 걱정되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내전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반군과 연락할 경우 곧 시리아 정부에 의해 ‘외교적 기피인물’로 낙인찍혀 출국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최대 도시로 내전 한 가운데 있는 알레포를 6주간 ‘전투 동결지역’으로 만들어 난민 구호품 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시리아 난민 위기가 "위험한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웃 터키, 레바논 등으로 피란했으나 열악한 생존환경에 놓인 400만 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26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공습이 하사케주(州) 탈 마므르 읍 주변에서 이뤄졌다면서 구체적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IS는 지난 23일 원래 쿠르드족이 통제하던 이 일대를 기습해 아시리아 기독교인 220명을 납치하고 최소 10개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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