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 선언해, 중동전 시작하나?

– 쿠데타로 정부 전복된 예멘에 사우디 ‘ 군사 개입 ‘ 선포해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쿠데타로 정부가 전복된 예멘에 주변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개입이 시작됐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개입은 시아파인 쿠데타 반군으로부터 예멘의 수니파 정부를 지켜내기 위한 성격을 띄고 있는 상황으로 ,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이슬람 종교 종파를 둘러싼 종파 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예멘의 남부 도시인 아덴에서는 현재 쉴 틈 없이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니파 정권의 수장이었던 예멘의 하디 대통령은 예멘 남부의 아덴 시로 피난하였다가 쿠데타 반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예멘 정부 세력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한 예멘 내의 시아파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가 피난처로 선택한 아덴 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

한편 인근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와 같은 쿠데타를 "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다 " 며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선포했다 .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아델 알 주베이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군 세력으로부터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킬 것이다 " 라며 군사개입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군사 개입 명분은 합법적인 정권 수호이지만 또 다른 실리를 챙기기 위함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

▲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개입 선포로 이번 예멘 내전이 중동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예멘의 정권은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 이슬람 종파 중 수니파에 속해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예멘 정부와 같은 수니파 국가이다 . 한편 반란을 일으킨 쿠데타 후티 반군은 반대 종파인 시아파에 속해 있어 , 같은 수니파인 예멘 정부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

한편 수니파의 정권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 시아파 국가들 중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이란의 행보가 주목된다 . 시아파 후티 반군의 배후로 강력한 시아파 정권인 이란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 역시 이란의 향후 군사 동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

예멘 외무장관 리아드 야신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 후티 반군이 예멘을 장악할 경우 이란이 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기 위해 이란 역시 공식적으로 군사 개입을 선언할 경우 중동의 작은 나라 예멘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인해 이슬람의 두 종파가 서로 맞붙는 대규모 중동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