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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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지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회

빚지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회이면 좋겠다 . 빚지는 것은 당당한 것이 아니고 부끄러운 것이고 당연히 갚아야 하는 것이다 .

살아가면서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 금전적인 빚만 빚이라고 생각하는 아둔한 생각을 접어야 한다 .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에게서 생명을 받아 빚을 지었고 양육 , 교육의 빚을 공통으로 지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 효 ’ 로 빚을 갚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

기업인은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성장하면서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 때문이라고 자부하겠지만 , 그를 받쳐주는 국민이 상품을 사 주었기에 국민에게 빚을 진 것으로 기업은 ‘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 으로 빚을 갚는 것은 칭송의 대상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

공직자들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으로 공직자로서의 당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 국민의 세금을 모은 국록을 받는 이로 당연히 국가와 국민에게 빚을 진 것으로 이들은 ‘ 봉사 ’ 로서 빚을 갚는 것이다 .

정치인은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을 이끌어 나가는 선구자의 지위에서 국민의 지지와 추앙을 받는 것 또한 빚이 아니겠는가 .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을 빌린 빚이 있기에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고 , ‘ 청렴 ’ 으로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

거짓말 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하며 , 거짓말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며 몰염치한 것이다 .
자신에게 주어진 하늘의 개성을 아름답게 생각할 줄 아는 사회이면 좋겠다 .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인 것이다 .
경제사회의 발전 , 가족제도의 변화 , 이기주의의 심화 , 물질만능시대라는 격동하는 시대 변화에 우리의 정서는 혼란 속에서 제대로 대처하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 .

우리가 가져야 하고 지켜야 할 우선순위에 대한 모호한 기준 , 군중심리에 이끌리는 소영웅심리 , 이를 선동하는 세력들의 음모는 ‘ 빚을 지고 부끄러워하는 마음 ’ 을 온통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어 가치관의 혼돈에서 사회가 어지러워진 것이다 .
짧은 순간의 기쁨과 만족을 위해 긴 고통의 선택에 노출되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 . 정의를 위해서 스스로에게 조금의 불이익이 온다고 해도 , 손해를 본다고 해도 ‘ 빚을 진 부끄러움 ’ 을 아는 우리 , 기업인 , 공직자 , 정치인이 되었으면 한다 .

타인을 배려하고 , 이해하고 , 존중하는 마음이 충만한 사회였으면 좋겠다 .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을 적으로 ,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배타주의는 공멸의 시작이며 ,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음을 모르진 않을 터 , 우리는 ‘ 빚진 부끄러움 , 거짓말의 부끄러움 , 배타의 부끄러움 ’ 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하겠다 .

고성한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