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스리랑카 불교-이슬람 갈등, ‘평화언론’이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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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월 4 일 미얀마 승려들이 최근 불거진 종교간 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이슬람 강경노선주의자들이 자카르타의 버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광경

살생을 금하는 팔리어 경전을 따르는 소승불교 국가 스리랑카와 미얀마 불교신자들이 저지른 폭력은 자비와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불교 명성에 먹칠을 했다 . 사태의 주범은 스리랑카 보두 발라 세나 종파 신자들과 미얀마 969 운동 추종자들이다 . 국가와 종교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스리랑카 신할라 불교신자들은 타밀 소수민족을 , 미얀마 라킨 불교신자들은 로힝야 이슬람교 신자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

네팔 정부 · 불교 교단 · 아시아 언론인들은 부처가 탄생한 성지 룸비니에서 부처의 ‘ 평화와 자비 ’ 를 계승하기 위해 룸비니 선언을 발표했다 . 룸비니 선언은 불교도들이 세속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현시점에서 시기적절하다 . 우 위라수 수도원장 주도 하에 미얀마 전역에서 자행되는 969 운동은 이슬람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다 . 969 운동은 이슬람교도들을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온 불법이민자로 여기는 미얀마 정부 덕분에 활개치고 있다 . 미얀마는 내부갈등으로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통합에 차질을 빚고 있다 . 종교 갈등은 국가를 재건 중인 스리랑카 정부에도 걸림돌이다 .

이는 일부 불교 종파의 ‘ 배타성 ’ 에 기인한다 . 때문에 스리랑카 언론은 사회질서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아웅산 수치도 민족화합과 법치주의를 지지한다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역시 969 운동 주모자 우 위라수 수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

최근의 집단학살은 ‘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성으로 인해 발생한 괴로움 (dukka)’ 을 드러낸 안타까운 사례다 . 불교 핵심 교리 중 하나인 팔정도에 해결책이 담겨 있다 . 요지는 ‘ 마음챙김 (mindfulness)’ 이다 . 자신이 행한 행동과 그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 마음을 돌봐야 한다 . 이로써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 여론을 가까이서 접하는 언론은 사회의 균열과 집단 간 불신 · 불화에 대해 성찰하고 근원을 파악해 ,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 < 언론의 도 ( 道 )> 저자 셸튼 구나랏네는 언론이 부처의 가르침을 적용해 사회갈등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화언론은 종교분쟁에 시달리는 스리랑카와 미얀마 주민들을 평화로운 열반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 .

By 아이반 림 (Ivan Lim)

아이반 림 (Ivan Lim) 싱가포르 ,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