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권호준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통신사 ( 朝鮮通信使 ) 를 통해 교류된 그림을 전시하는 ‘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 테마전시를 오는 14 일부터 5 월 10 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 왕실의 회화 ‘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광복 70 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테마전시는 조선 · 일본 간 문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관련 회화를 통해 양국 문화교류의 역사와 조선왕조의 외교관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막부의 요청에 의해 17 세기부터 19 세기까지 12 차례 파견되었던 조선왕조 사절단으로 양국 간 외교와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 총 400 ∼ 500 명에 이르는 조선통신사는 왕의 친서를 받든 정사 ( 正使 ) 와 부사 ( 副使 ), 이들을 보좌하는 종사관 ( 從事館 ) 등 삼사 ( 三使 ) 외에도 그림을 담당하는 화원 ( 畵員 ),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 ( 樂士 ), 통역 전문가 역관 ( 譯官 ) 등 다양한 분야의 수행원들이 반드시 동행하였다 . 일본인들은 이러한 수행원들을 열렬히 환영하였으며 이들로부터 글과 글씨 , 그림 등을 얻기 위해 조선통신사가 머무는 숙소에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
조선통신사와 동행한 도화서 ( 圖畵署 ) 출신의 화원들은 많은 그림을 그려 일본에 남겼다 . 또한 조선통신사가 귀국할 때에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에 바치는 그림을 선물로 받아 오면서 양국 간 회화 교류가 이루어졌다 .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조선통신사를 통해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 일본인 화가가 1711 년 ( 숙종 37)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대표 조태억 ( 趙泰億 , 1675 ∼ 1728 년 ) 을 그린 ‘ 조태억 초상 ‘ 을 비롯하여 1811 년 ( 순조 11) 조선통신사 파견 때 조선 후기의 대표적 풍속화가 신윤복 ( 申潤福 , 1758 ∼ ?) 에게 부탁해 그려 일본으로 가져간 ‘ 고사인물도 ( 故事人物圖 )’, 같은 해에 쓰시마까지 조선통신사를 따라간 도화서 화원 이수민 ( 李壽民 , 1783 ∼ 1839 년 ) 이 그린 ‘ 수하독서도 ( 樹下讀書圖 )’ 가 전시된다 . 또한 1764 년 ( 영조 40)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진상 받아 온 금병풍 ‘ 모란도 ‘ 등 총 4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양국 간 회화 교류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
고궁박물관 관계자는 " 전시유물 중 ‘ 고사인물도 ‘ 와 ‘ 수하독서도 ‘ 는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보내져 전해지던 것으로 구입과 기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 면서 " 이처럼 이번 전시는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조선 · 일본 간 문화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노력도 함께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