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2002 년 대선당시 수십억의 대선자금 여야전달 … 노무현은 3 억 받아 , 이회창은 ?
( 미디어원 = 강정호 기자 ) ‘ 성완종 리스트 ’ 파문으로 연일 여야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 재보선 전날 일부 언론에서는 성완종 (64 ㆍ 사망 )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02 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 캠프에 애초 요구액에 1 억원을 더 얹어 3 억원을 전달했던 것이 새삼 보도되었다 . 해당 언론은 이회창 ( 사진 )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사실은 따로 보도하지 않았다 .
28 일 종편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2002 년 대선 당시 노 후보 캠프의 이재정 유세연구본부장 ( 현 경기교육감 ) 은 선거자금을 담당한 이상수 총무본부장의 부탁을 받고 성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대아건설에 지원을 요청했다 . 당시 노 후보 캠프는 이재정 본부장이 성 전 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이상수 본부장이 자금을 배달할 심부름꾼을 보내는 절차를 밟았다 . 그러나 이재정 교육감에 따르면 성 전 회장 측은 노 캠프 측이 요구한 2 억원이 아닌 3 억원을 보냈다고 한 것이다 . 이 교육감 측은 “ 이상수 본부장이 같은 충청 출신인 성 전 회장에게 2 억원 정도를 부탁했던 것은 맞다 ” 며 “ 그런데 성 전 회장 측이 심부름꾼에게 보낸 돈이 3 억원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 고 밝혔다 . 노 캠프 측은 문제의 3 억원 가운데 2 억원 만 영수증 처리해 1 억원은 영수증 처리 하지 않고 불법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 이 교육감은 2003 년 당시 대검의 안대희 중수부장이 이끈 대선자금 수사팀에 이 같은 사실을 자백한 바 있었다 .
당시 성 전 회장은 노무현 후보 뿐만 아니라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에도 거액을 전달한 정황은 드러났으나 구체적 액수는 드러나지 않았다 .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당시 중수부장은 수사 브리핑 때 대아건설이 “ 여야에 수십억원을 지원했다 ” 고 언급 ,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 캠프에는 민주당 캠프에 준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전달했음을 인정했다 . 당시 삼성 , 엘지 , 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이 당시 이회창 후보 측은 소위 ‘ 차떼기 ’ 로 최소 100 억원 대 이상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아 수백억원대의 불법대선자금을 조성한 바 있었다 . 당시 차떼기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구원투수로 당대표를 맡은 이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 박 대통령은 당사를 매각하고 ‘ 천막당사 ’ 로 당사를 이전 뼈를 깎는 쇄신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론을 반전시키는데 성공 , 당시 불리했던 총선결과에서 성공을 거두며 , 일약 ‘ 선거의 여왕 ’ 으로 등극한 바 있다 .
한편 2002 년 대선자금 수사당시 중수부는 상대적으로 자금 규모가 작은 점 등을 감안해 성 전 회장을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자금 수사팀은 불법 정치자금 규모가 비교적 작은 기업인을 선처했고 , 차떼기 대선자금을 전달한 대기업의 총수들도 기소유예 처분했었다 . 다만 이재정 교육감은 당시 한화그룹에서 10 억원 상당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
그러나 성 전 회장은 대선자금과 관련된 기소는 면했으나 이듬해 진행된 대전지검 천안지청의 별도 수사에서 2002 년 지방선거 당시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 측에 불법정치자금 16 억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 년에 집행유예 3 년을 선고 받았다 . 성 전 회장은 당시 항소를 취하해 2004 년 8 월의 형이 확정됐으나 이듬해 5 월 참여정부로부터 첫 번째 특별사면을 받고 복권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