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액 8.1% 감소…’불황형 흑자’ 계속되나?

4월 수출액 8.1% 감소…’불황형 흑자’ 계속되나?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세계적인 경기불황 우려 속에 한국 수출 · 수입액이 세계적인 교역 둔화와 유가 하락 , 수출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4 개월 연속 동반 감소 , ‘ 불황형 흑자 ’ 가 이어졌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4 월 수출액이 462 억 1 천 800 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 일 발표했다 .

앞서 1 월 0.9%, 2 월 3.3%, 3 월은 4.3% 줄어든 데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 1 ∼ 4 월 전체로는 4.3% 가 감소했다 .

세계 경기 회복의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의 자국내 복귀와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 교역의 전반적으로 둔화경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

4 월 전체 수출물량은 0.8% 감소했으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하면 오히려 1.2%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석유관련 제품이 수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도 수출물량은 1 월 5.2% 늘었다가 2 월 1.0% 줄고 3 월은 다시 6.3% 늘어나는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이 43.3%, 석유화학이 20.1% 줄었으며 가전은 24.3% 감소했다 .

평판디스플레이 (-8.4%), 자동차 (-8.0%), 선박 (-7.9%), 섬유 (-6.3%), 자동차부품 (-5.6%), 철강 (-5.2%), 무선통신기기 (-5.2%) 도 감소세를 보였다 .

반면 컴퓨터 수출액은 37.3% 늘었으며 , 반도체는 7.5%, 일반기계는 1.2% 증가했다 .

지역적으로는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

미국은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4 월 2.7% 줄었다 . 대미 수출액은 앞서 1 월 14.5%, 2 월 7.6%, 3 월 17.0% 로 늘어나다 감소세로 전환했다 .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2% 줄면서 3 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감소폭도 3 월 (-2.4%) 보다 확대됐다 .

유럽연합 (EU)(-11.0%), 일본 (-12.6%), 아세안 (-19.8%), 중남미 (-11.4%), 독립국가연합 (CIS)(-49.0%)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중동 (1.4%) 만 소폭 증가했다 .

4 월 수입액은 377 억 3 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

수입액은 작년 10 월부터 7 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 올해 1 ∼ 4 월로 보면 16.0% 감소했다 .

유가 하락과 맞물린 주요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을 수입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

원유 수입액이 42.5% 급감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 (-48.9%), 가스 (-38.1%), 철강 (-23.2%), 석탄 (-10.8%)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다 .

반면 반도체장비 (22.8%), 메모리반도체 (15.2%), 자동차 (1 천 500 ㏄ 이하 휘발유차 ·13.6%) 등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 감소폭을 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 .

무역수지는 84 억 8 천 800 만 달러 흑자로 2 월과 3 월에 이어 3 개월 연속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 이로써 2012 년 2 월 이후 39 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5 월에도 조업일수 감소와 주요 품목 단가하락 , 석유 업종의 정기 설비보수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 며 " 하지만 6 월 이후로는 신차 효과로 자동차 수출이 늘고 석유업종 설비보수가 종료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 고 밝혔다 .

정부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지원을 중심으로 한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지난달 15 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