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김인 철 기자 ) ‘ 골프여제 ’ 박인비가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
박인비 (26 KB 금융그룹 ) 는 지난 5 월 4 일 ( 이하 한국시간 )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 ( 파 71/6,462 야드 ) 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2015 시즌 11 번째 대회 ‘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노스 텍사스 슛아웃 ’( 총상금 130 만 달러 , 한화 약 14 억 원 ) 에서 최종 합계 15 언더파 269 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2013 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 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으며 지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 우승 이후 시즌 2 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 LPGA 통산 14 승 .
박인비의 최전성기는 단연 2013 년이었다 . 당시 박인비는 63 년 만에 메이저 대회 3 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6 승을 거두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당시 박인비는 상금왕과 더불어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골프여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
당시 박인비의 대기록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정교한 퍼팅이었다 . 박인비는 2013 년 실질적 성적과 연결되는 온그린 시 퍼팅에서 1 위에 오르며 퍼트 귀신이라는 별명도 얻은 바 있었다 .
지난 2014 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 골프닷컴 ’ 이 2014 년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 위를 기록한 니콜 스미스의 장타와 박인비의 퍼트 실력 중 하나를 고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200 여 명의 응답자 중 96% 가 박인비의 퍼트 능력을 갖고 싶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프로골퍼들에게 정교한 퍼트는 필수적인 기술 .
2013 년 박인비의 퍼팅 때문에 LPGA 투어 선수들 사이에선 퍼팅 연습 붐이 일기도 했다 . 박인비를 보고 퍼팅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정작 박인비는 2013 년 후반부터 퍼팅감이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박인비는 당시 2 년가량 써온 퍼터 헤드가 손상돼 그것을 고쳤는데 예전 같은 퍼팅 감을 찾지 못 했다 . 퍼터를 바꾸고 바꿨지만 박인비와 맞는 궁합을 찾기는 어려웠다 .
박인비는 2013 년 7 월 ‘US 여자오픈 ’ 우승 이후 2014 년 6 월 ‘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 우승까지 약 10 개월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그 사이 박인비는 세계 랭킹 1 위 자리를 스테이시 루이스 (30 미국 ) 에게 내줬고 ‘ 에어버스 LPGA 클래식 ’ 에서 컷 탈락을 당하면서 “ 박인비 시대가 끝났다 ” 는 이야기까지 듣기도 했다 . 이후 박인비는 절치부심해 부진 속에서도 2014 시즌 3 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
올 시즌 박인비는 벌써 2 승을 기록했다 . 2014 년과 비교해 단연 빠른 페이스 . 그 비결은 돌아온 정교한 퍼팅이다 .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 에서 1 라운드부터 최종 4 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투 우승을 달성했는데 특히 72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
이전까지 박인비는 박인비답지 않게 짧은 퍼트를 맥없이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 그런데 이 대회를 앞두고 눈으로 공을 따라가는 퍼팅으로 퍼팅 방법을 바꿨는데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 공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이번 노스 텍사스 슛아웃 우승 후에도 박인비는 “ 지난주 퍼팅감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주 퍼터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퍼팅감이 많이 돌아왔고 마지막 날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 무엇보다 올해 구경하기 힘들었던 중거리 퍼트가 매 라운드별 꼭 한 개씩은 들어가 줘서 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 이번 시합에서 퍼팅감이 완벽히 돌아왔다 . 퍼팅에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 ” 고 소감을 밝혔다 .
박인비는 세계 랭킹 1 위보다도 늘 좋은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 박인비의 좋은 골프는 정교한 특유의 퍼트가 수반됐을 때 가능하다 . 박인비의 퍼팅이 다시 한번 2013 년의 ‘ 골프여제 ’ 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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