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국내 골프 인구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음에도 골프채 수입은 오히려 줄어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먼저 골프인구 . 골프장 이용자 통계로 본 국내 골프 인구는 2010 년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
2010 년 2 천 547 만명을 기록하던 골프장 이용자 수는 2011 년 2 천 654 만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3 년에는 2 천 951 만명 , 그리고 작년에는 3 천 204 명으로 3 천만명 고지를 밟으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 소장 서천범 ) 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자 한명이 연간 약 8.3 회 18 홀 골프를 친다는 가정 하에 국내 골프 인구가 약 354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
또한 대한골프협회는 2013 년에 골프 인구가 470 만명으로 2007 년 조사 때 275 만명보다 크게 늘었다는 조사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
조사 주체에 따라 골프 인구에 대한 통계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골프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을 조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
하지만 골프채 수입은 2012 년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 .
국내 골프채 시장에서 국산품의 비중은 거의 없어 시장 점유율 자체가 의미가 없는 실정에서 골프채 수입 감소는 곧 공급감소 , 판매감소를 의미한다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골프채 수입은 2008 년 2 억 7 천 35 만 7 천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년까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
2009 년 2 억 2 천 550 만달러로 급감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2011 년 2 억 7 천만달러로 반짝 상승한 후 골프채 수입은 2012 년 2 억 4 천 482 만달러로 전년보다 9.6% 줄었다 .
2013 년에도 2 억 3 천 958 만달러로 감소한 골프채 수입은 작년에는 2 억 2 천 991 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골프채 수입은 2 억 1 천 500 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2007 년을 기준 작년 골프채 수입은 15% 나 줄었고 올해는 20% 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골프인구 증가 추세와 정반대로 용품 판매가 감소하는 ‘ 이해할 수 없는 현상 ‘ 이 몇년 째 이어지는 셈이다 .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골프 인구 증가에도 골프채 수요가 줄어든 것은 ‘ 이해할 수 없는 현상 ‘ 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세훈 팀장은 "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으로 골프채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 " 이라면서 " 골프용품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 고 골프채 수입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 이전에 1 년 만에 바꾸던 골프채를 이제는 몇 년씩 사용하고 , 과시용으로 비싼 골프채를 구입하는 일이 과거에비해 많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
선물용 , 심지어는 뇌물이나 상납용으로 고급 수입 골프채를 사들이는 소비자도 이제는 찾기 힘들어졌다 .
한국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 골프채 성능을 더는 향상시키지 못하게 하는 규제가 심해지면서 제품의 혁신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는다 " 면서 "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자주 골프채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고 설명했다 .
클리블랜드 , 애덤스 등 미국 골프채를 수입해 판매하다 고급 골프 신발 에코를 수입하는 신두철 제이디플러스 대표는 " 합리적 소비 성향이 정착되면서 골프채 시장은 조정기를 거쳐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될 것 " 이라면서 " 골프채에 비해 유행에 민감해 교체 주기가 짧은 골프 가방 , 골프 의류 , 골프 신발의 수요는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 고 내다봤다 .
이러한 고객들의 소비성향 변화에 따라 골프채 공급 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품질로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끌어내는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세훈 팀장은 " 막무가내식 밀어내기 영업이나 명성이나 비싼 가격에만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마케팅은 더는 먹히지 않을 것 " 이라고 말했다 .
한국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것은 제품의 성능 뿐 " 이라면서 " 합리적으로 변한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판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