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푸른 신록이 넘실대는 풍경에 콧노래가 절로 나는 계절이다 . 알록달록 피어있는 ‘ 계절의 여왕 ’ 5 월이 다가오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엔 적기다 . 유럽이나 미주도 좋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도 봄나들이 명소가 있다 . 일본 중부 기후현의 히다다카야마가 바로 그곳 .
익숙하면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 주요도시인 도쿄 , 오사카 , 나고야에서도 이동이 편리한 관광지이다 . 이곳은 뚜렷한 사계절을 지니고 있어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에 좋다 .
히다다카야마는 숫자 3 과 유난히 관련이 많은 곳이다 . 일본판 미슐랭 관광가이드에서 최고 별점 3 점을 받은 곳이며 일본의 3 대 아름다운 축제인 ‘ 다카야마 축제 ‘ 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 뿐만 아니라 일본 3 대 온천마을인 ‘ 오쿠히다 온천향 ‘ 과 3 대 와규 중 하나인 ‘ 히다규 ‘ 로도 유명하다 . 또 하나의 이곳을 상징하는 명물은 해발 3000m 급 높이의 북알프스를 단숨에 오를 수 있는 2 층 케이블카 신호다카로프웨이 . 발을 딛고 있는 곳은 파릇한 봄이지만 , 산봉우리에는 흰 눈을 이고 있는 한겨울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 조금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 할만하다 .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온천장이다 . 신호다카로프웨이 옆에 위치한 호텔 호다카는 오쿠히다 온천향의 발원점으로 호텔 내 노천탕에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다 . 온천욕을 끝내고 시장기가 돌 때 향토 별미를 맛본다면 금상첨화 . 특별함과 미식을 두루 갖춘 흡족한 여행코스가 된다 .
봄과 겨울이 동시에 공존하는 히다다카야마 . 일본 북알프스를 오르는 2 층 신호다카로프웨이를 타면 봄철에도 설국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
◆ ‘ 공중 산책 ‘, ‘ 온천 휴식 ‘, ‘ 향토 진미 ‘ 를 한 번에
신호다카로프웨이는 스위스와 함께 세계에서 유이하게 운행되는 일본 유일의 2 층 케이블카이다 . 매년 40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1 차 전망대와 2 차 전망대로 나눠지며 로프웨이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이는 2156 미터 .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발밑으로 펼쳐진 연두빛 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 공중 산책 ‘ 의 묘미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첫 번째 전망대에서는 눈 위를 걷는 스노슈 트레킹과 족욕 , 간이 노천탕 체험이 가능하다 . 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북알프스의 첩첩 산중 절경을 360 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 또한 겨울에는 3m 높이 설벽 사이 눈의 회랑을 통과하는 산책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 산 정상까지 등반을 한다면 8 시간이 걸리는데 정상 부근에는 100 여 명이 묵을 수 있는 산장도 마련되어 있다 .
호텔 호다카는 신호다카로프웨이와 연계된 호텔이다 . 오쿠히관광개발 노부키 요코마쿠 전무는 호텔과 로프웨이에 대해 " 공항과 가까운 곳으로 , 로프웨이를 타고 15 분 만에 고산에 올라 북알프스 설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점 , 그리고 온천과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것 까지 삼박자를 갖추었다 " 며 " 호텔에서 1 시간 전후의 거리만 이동하면 전통이 살아있는 오래된 마을과 축제까지 즐길 수 있는 곳 " 이라고 설명했다 .
오쿠히다 온천향은 히라유 , 후쿠지 , 신히라유 , 도치오 , 신호다카 등 5 곳의 온천마을을 이른다 .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알프스의 절경 안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사진은 신호다카 온천의 노천탕 .
오쿠히다 온천향은 히라유 , 후쿠지 , 신히라유 , 도치오 , 신호다카 등 5 곳의 온천마을을 이른다 .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알프스의 절경 안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그 중 신호다카 온천은 이들 온천이 시작되는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하며 자연의 풍미가 물씬 풍기는 강가의 노천탕으로 인기가 높다 . 로프웨이 체험을 마치고 내려와 바로 호텔과 연결된 노천탕에서 끊임없이 용출하는 천연 유황천에 몸을 담그면 일상에 찌든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
히다다카야마의 미식거리로는 토종술과 된장 , 히다규 등을 꼽을 수 있다 . 토종술은 맑은 물과 양질의 쌀로 빚어 깨끗하고 맛이 뛰어나다 . 숯불 위에 말린 호바 나뭇잎을 깔고 된장과 채소를 얹어 구운 호바 미소는 우리나라의 강된장과 비슷한 맛을 낸다 . 무엇보다 마쓰자카규 , 고베규와 함께 일본 3 대 와규로 꼽히는 히다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고기로도 유명하다 . 샤브샤브 , 스테이크 , 불고기 , 초밥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볼 수 있다 . 화로에 구워 먹으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데다 고소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 호텔 호다카에서는 히다규와 전통 음식이 포함된 코스 요리를 메뉴로 준비해 놓고 있다 . 이곳 호텔 식당은 전통소 히다규 취급가능 공식 인증 마크를 취득한 곳이기도 하다 . 이밖에 향토음식으로는 깔끔한 간장 맛으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라멘과 쌀가루를 반죽해서 대나무 꼬챙이에 꽂고 간장을 발라 구운 경단 , 전통 장아찌 등이 있다 .
◆ 축제와 세계문화유산 , 그리고 400 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하다다카야마의 축제는 봄의 산노 마츠리와 가을의 하치만 마츠리를 합해 ‘ 다카야마 축제 ‘ 라고 한다 . 산노 마츠리는 매년 4 월 14 일과 15 일에 , 하치만 마츠리는 매년 10 월 9 일과 10 일에 개최된다 . 축제의 꽃은 호화롭게 장식한 수레이며 톱니로 만든 자동인형 가라쿠리를 수레에 싣고 독창적인 인형극을 선보이기도 한다 .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시라카와고는 오랜 세월 외부와 단절되어 온 산악 지대 일본 전통 역사 마을이다 . 갓쇼즈쿠리라는 독특한 가옥 양식 때문에 ‘ 갓쇼즈쿠리 마을 ‘ 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은 뽕나무 재배와 양잠업에 종사하며 살아 왔다 . 워낙 눈이 많은 곳이다 보니 눈이 쌓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가파르게 지어진 초가지붕의 대형 목조 주택은 일본에서도 드물다 . 마을은 다카야마시 히라유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1 시간 30 분 정도 소요된다 .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 아래로 옛 정취를 간직한 이 마을은 117 채의 가옥과 7 개의 부속 구조물이 1995 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리스트에 등록 된 곳이다 .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취락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 가장 크고 가장 낡은 민가인 와다 저택은 현재도 주거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날 실제로 사용되었던 생활용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
히다후루카와는 옛 일본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마을이다 . 1000 여 마리 오색 잉어가 뛰어노는 세토가와 강과 일본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옛 성읍 마을은 후루카와의 주요명소이다 . 마을모습은 400 년 전 원형이 만들어졌으며 메이지 37 년 대화재 때 90% 가 소실됐지만 복원 후 전통적인 건축양식법이 이어져 현재에도 아름다운 목조가옥이 즐비하다 . 이곳의 목공들은 탁월한 기술로 ‘ 히다의 장인 ‘ 으로 불리고 있고 국가유형문화재로 등록된 2 곳의 양조장에서 각각 특색을 지닌 술을 양조하고 있다 . 해마다 4 월 19~20 일 열리는 후루카와 축제의 오코시다이코 북과 호화로운 축제용 수레행렬도 볼만한 행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