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국’미국 골프인기 시들, 불황에 스타부재…가뭄에 골프장 비난 뭇매

사진: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프코스, 페블스 비치, 출처: 페블스비치.com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종주국인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골프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최근 들어 골프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
특히 미래의 고객인 젊은 층이 외면하며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노령화되는데다 관련 비즈니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문을 닫는 골프 코스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

4 일 미국 골프 재단 (NGF) 에 따르면 2003 년 전 인구의 10% 수준인 3000 만명에 달한 미국 골프 인구는 2300 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은퇴자 또는 노인 계층으로 분류된다 .
전국 50 개주의 골프장 숫자도 2000 년대 초반 급증 , 한때 1 만 6520 곳에 달했지만 지금은 1 만 5000 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 2013 년 한해 동안 폐장한 골프장은 전국에서 모두 157 곳이었다 . 그러나 같은 기간 새로 개장한 곳은 불과 14 개에 그쳤다 .
골프계의 수퍼스타 타이거 우즈 (39) 가 PGA 무대에 등장하고 경제가 호황이던 1990 년 ~2000 년대초까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번창하던 골프 산업은 2007 년 부동산 시장 붕괴 · 우즈의 하락세가 겹치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

골프시장 쇠퇴의 가장 큰 원인은 젊은 층의 외면이다 . 만 18~30 세 골퍼 숫자는 최근 10 년간 35% 줄었다 . 신세대 청소년들은 18 홀 소화에 4~5 시간씩 걸리는 골프를 비경제적으로 생각한다 . 필드에서 하루 종일 채를 휘두르는 것보다 컴퓨터 골프 게임 등 간접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경제 위기 이후 이들은 시간 · 장비 · 그린피가 많이 드는 골프에 비판적이다 . 경기가 장기 침체되며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 중산층마저 골프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

게다가 ‘ 골프 황제 ‘ 로 추앙받던 우즈의 몰락과 그를 대신할 스타의 부재도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 . 우즈는 최근 애인인 스키 스타 린지 본과 결별했다 . 지난달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에서 벌어진 올해 첫 메이저 이벤트인 제 79 회 매스터스에서 매스컴이 오로지 우즈에게만 관심을 둔 것도 골프 인기 회복이 그의 재기에 달렸기 때문이었다 . 이밖에 세계 골프랭킹 1 위를 달리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 북아일랜드 )· 왼손잡이 필 미켈슨 ( 미국 ) 은 올해 들어 슬럼프 · 노쇠 기미로 성적이 저조하다 .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캘리포니아주 지역의 장기 가뭄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 잔디 유지를 위해 엄청난 물을 사용하는 골프장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골프코스들은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가뭄 대비 행정명령에 따라 25% 가량 물을 덜 쓰는 방안을 시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