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WGC) 캐딜락 매치플레이 대회 도중 미겔 앙헬 히메네스 (51· 스페인 ) 와 키건 브래들리 (29· 미국 )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적이 있었다 .
사건은 브래들리가 공을 드롭하는 도중 히메네스가 이의를 제기했고 그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브래들리의 캐디에게 ‘ 닥쳐 (Shut Up!)’ 라는 무례한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 브래들리는 자신과 무려 22 살 차이가 나는 히메네스에게 대들어 자칫 무례하게 비춰질 수 있었지만 , 그는 자신의 캐디를 지키기 위해 그런 ‘ 무례한 행동 ’ 도 감수한 것이다 .
김효주 선수는 미국에 진출할 때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캐디를 선택하기보다 지금까지 자신과 호흡을 맞춰오던 캐디를 선택했다 . 자신을 잘 아는 캐디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처럼 프로들의 경우 캐디를 동반자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 하지만 간혹 한국 아마추어들은 골프코스에 나가서 자신을 서포트해주는 캐디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쉽게 막말을 하고 자기의 실수를 캐디에게 탓하는 경우도 흔하다 . 어떤 경우에는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캐디는 필드에서 플레이의 원활한 진행을 도와주며 골퍼가 플레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다 . 거리를 체크해 주고 그린의 라인을 보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 . 하지만 캐디도 사람인 이상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
물론 캐디의 잘못된 행동까지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 캐디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 골프코스에서 플레이어와 캐디는 5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다 . 기본적인 예의와 역할을 안 지켜주는 캐디를 만나면 아무리 좋은 컨디션의 코스라 할지라도 플레이하는 내내 기분이 상하게 된다 .
코스 안에서 플레이어와 캐디가 서로를 존중해주며 자기의 역할에 충실 한다면 서로 얼굴을 붉히며 기분이 상하는 상황은 안 벌어질 것이다 . 그리고 플레이어는 샷을 결정짓는 상황에서 캐디에 너무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행해 보자 .
스스로 세운 계획이 성공으로 이어졌을 때 분명히 지금보다 골프가 좀 더 즐거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