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강태공 [17]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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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강태공 [17]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상)<br /> ” width=”850″ align=”middle” height=”478″ src=”/newshome/wys2/file_attach/2015/05/06/1430915499-46.jpg” /><br />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동쪽 지역의 해발 천 미터 내외의 높이로 형성된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광에 견주어 일컫는 말이다 .  이미 지자체와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정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p>
<p> 위치는 경북 경주와 청도 일대 그리고 울산과 밀양 ,  양산 일대에 걸쳐 있다 .</p>
<p>남한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평원이 산 정상의 고원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p>
<p>지난 가을의 태극종주에 이어 봄 기운 가득한 영남 알프스 태극종주를 소개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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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는 보통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 . 첫째 날은 석골사에서 시작하여 첫 봉우리를 수리봉을 거쳐 억산으로 하는 약 37km 의 첫날 구간과 석골사에서 운문산으로 향하는 약 33km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 둘째 날은 청수좌골에서 시작하여 영축산과 신불산을 거쳐 배내고개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

지난 가을의 운문사 코스대신 힘이 더 들고 시간 소요도 많지만 수리봉 , 억산을 경유하는 전체 종주코스를 택했다 .

같이 산행을 한 일행은 10 여명은 억산부터 출발하는 코스로 또 10 여 명은 운문산으로 바로 향하는 코스로 체력이 약한 10 여 명은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코스로 세 무리로 나누어 진행했다 .

승용차를 가지고 시작하는 산행객들은 석골사 주차장까지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 그러나 버스를 이용하는 단체는 국도에서 굴다리 아래로 진입하여 첫 번째 나오는 교량에서 버스를 회차 하여야 한다 . 계속 진행하다가는 회차가 불가능하여 낭패를 보기 쉽다 .

기자를 포함한 일행들은 석남터널에서 진행을 할 10 명을 남기고 모두 하차 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 위에 언급한 총 거리는 이 마을 안길의 거리까지 포함 한다 .

지난 가을 산행에는 빨간 사과가 헤드렌턴에 비치는 즐거움이 있었고 그 생각을 추억하며 역시 즐거운 출발을 했다 . 새벽 안개 낀 마을을 지나는 구간이라 시골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모두 침묵하며 묵묵히 길을 걸었다 . 약 1.5km 의 거리를 올라가자 들머리인 석골사가 조용한 향내를 머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해가 갈수록 많은 산행객들이 찾는 탓인지 예전에 비해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석골사를 불과 수십 미터 앞에 두고 억산과 운문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 10 명은 억산으로 10 명은 운문산으로 나눠서 서로의 길을 올랐다 .

억산과 운문산 그리고 가지산은 개별 산처럼 산정상까지 오르막이 심하고 다음 산으로 가기 위해 능선을 타는 것이 아니라 거의 1,000 미터에 달하는 고도를 계속 하산 했다가 오르기 때문에 속도와 체력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완주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

마을 길을 끝내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모두는 서로를 격려하며 천천히 그러나 가볍지 않게 발 걸음을 내 디뎠다 .

새벽 공기가 시원하게 일행들을 맞이 했다 . 산행에 동참한 사람들은 혼자 또는 두 세 명이 따로이기 때문에 산행을 시작한지 10 여분이 지나자 각자의 체력과 능력에 따라 금세 주위에서 보이지 않았다 .

기자는 맨 앞에서 선두를 섰다 . 10 여 분이 지나자 주위는 어둠과 기자의 호흡 그리고 이른 새벽을 깨우는 새의 지저귐뿐이었다 .

각별한 인연들로 구성된 산행이 아닌 일반적인 인터넷 산악회들은 대부분이 산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면식이 없어 개별적으로 산행을 하게 된다 .

들머리 구간에서 잠시 평탄해 보이던 길은 금세 가파른 경사로 힘 조절을 하게 만들었고 장거리이기 때문에 초반 속도를 늦춘 탓에 수리봉을 거쳐 억산까지 2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

오르고 내리길 계속하여 2 시간 20 여분을 계속 가면 범봉을 거쳐 운문산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 보통의 여러 산을 이어가는 종주 코스는 능선 까지만 올라가면 비교적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으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첫날 코스는 그렇지 아니 하다 . 운문산 정상에서 억산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 해발 천 미터를 다시 내려 갔다가 새롭게 올라야 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하산 길 역시도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

가지산 정상을 오르기 직전에 작은 개방되지 않은 대피소 앞에 큰 공터가 있다 . 개인들의 각자 체력에 따라 길게 늘어졌던 일행들이 식사를 준비하자 차례차례 당도를 하고 각자가 준비한 음식들을 나눠 먹었다 .

가지산에서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또 석남고개를 거쳐 능동산으로 향했다 . 여기서도 고저의 반복은 계속된다 .

2 시간 30 분 동안의 산행을 가지면 능동산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


여기서부터는 비교적 수월하게 2 시간 내외의 산행으로 재약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 가지산 정상 아래에도 간단한 음식과 물을 구입할 수 있는 간이 휴게소가 있고 가지산에서 석남고개로 가는 도중에도 그런 쉼터가 있다 .

물론 처음 상운암에서도 마실 물을 구할 수도 있다 .

음식을 가지고 온 산행객들이라면 가지산 아래의 아랫재에서 아침을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샘물상회나 가지산에서 석남고개 가는 길의 휴게소 부근에서 점심을 하는 편이 시간상으로도 장소로도 좋을 듯 하다 .

혹시라도 산행 도중 많이 지친 분들은 석남터널로 하산할 수도 있고 능동산으로 가는 도중의 케이블카를 이용해 하산할 수도 있다 .

샘물상회나 부근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넓은 평원에 취해 잠시 어느 강가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 그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 억새밭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

행복한 점심을 먹고 남은 재약산과 천황산으로 발 걸음을 재촉한다 .

재약산 정상인 사자봉에서는 되돌아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에서 죽전 삼거리로 진행해야 한다 . 산행객들이 부주의 하여 숙박 장소와는 다른 곳으로 가기 일쑤다 .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

재약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샘물상회와 이어진 넓은 평원이 나온다 . 이 길을 따라 다소 편안하게 하산을 하다 보면 넓은 돌 길이 나온다 . 보통의 산행객들이 숙소로 정하는 죽전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이 돌길 직전에 좌측으로 가는 억새밭을 관통해서 나아가야 한다 .

재약산에서부터 한 시간 발걸음을 움직이다 보면 기쁜 이정표인 죽전삼거리가 나온다 . 죽전 삼거리는 마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행 도중에 위치해 있다 . 여기서부터 1.8km 를 아주 가파른 경사 길을 한 시간 쉼 없이 내려 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다다르게 된다 .


이 경사가 30 여 km 이상을 산행한 산행객들의 지친 몸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뽑게 만드는 아주 힘든 구간이다 . 경사가 가파르고 흙 길이라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 쉽다 . 이정표에는 1.8km 라고 되어 있지만 그리 짧은 구간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스팔트 길에 내려서면 숙박장소가 있는 곳까지 도 약 1.5km 내외의 길을 걸어야 한다 .

누가 그랬다 . 대한민국 중주 코스 중 가장 힘든 곳이 영남알프스 첫째 날 코스라고 . 그 말이 실감이 난다 .

그렇게 6 개월 만에 다시 찾은 영남알프스 첫째 날 종주는 사고 없이 모두가 지쳤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삼삼오오 숙소에 도착했다 .

내일 종주를 기대하며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다 .

황산에서는 1 시간 거리에 재약산이 그리고 또 한 시간 거리에 하산 길의 이정표가 있는 죽전 삼거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할 수 있다 .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 30 명을 인솔하여 신사역에서 밤 10 시 30 분에 석골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원래는 준비 시간을 포함하여 새벽 3 시경 산행시작을 하기로 했으나 중부내륙 고속도로에 일어난 사고로 인한 여파로 불가피하게 4 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