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한해 시장규모 7 조 원대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는 국내의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는 말이 된다 . 시장 포화 상태에 진입중인 국내 시장을 탈피하여 거대시장이 있는 미국 등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
미국은 아웃도어 활동이 한국처럼 한 순간에 급성장한 것이 아니라 멀리는 개척시대 때부터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온 ,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 미국인의 아웃도어 활동 영역은 우리처럼 등산과 같은 특정 활동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 캠핑 , 싸이클 , 러닝 및 하이킹 , 사냥 및 낚시 , 해양스포츠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 따라서 연관 시장도 의류에서부터 장비 , 신발 등 고른 발전을 해온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
2012 년 미국아웃도어산업협회 (Outdoor Industry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 미국의 한해 아웃도어 활동 관련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6450 억 달러에 달하는데 , 이중 여행 등 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의류 , 장비 등 관련 용품 소비지출 규모는 약 1200 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시장이다 . 특히 미국은 학창 시절부터 스포츠 , 레저 등 아웃도어 생활이 학교생활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
미국 아웃도어재단 (Outdoor Foundation) 이 최근 조사 발표한 자료 (Outdoor Participation Report 2014) 에서도 2013 년 기준 미국 인구의 절반인 49.2% 가 최소 1 회 이상 아웃도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중 가장 많이 손쉽게 참여하고 있는 활동은 단연 조깅 또는 러닝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20% 로 가장 높았다고 하는 점도 국내 아웃도어브랜드들에게는 참고할 만하다 .
이외에도 2014 년에 미국 아웃도어협회가 발표한 ‘ 소비자 유형 분석 보고서 ‘(Consumer Segmentation Executive Summary) 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아웃도어 생활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용품은 단연 의류로 30% 였고 , 관련 장비와 신발류가 각각 26%, 기타 악세서리 18% 인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인들이 아웃도어 제품 구매시 고려하는 구매결정요인으로는 ‘ 내구성 ’(46%) 이 가장 높았고 , 그 다음으로 ‘ 품질 ’ 과 ‘ 편의성 ’ 이 각각 42% 인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미국인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제품군 설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 개척시 미국은 국토면적이 워낙 넓어 권역별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조금씩 차이점이 나타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산악이 많은 주와 그렇지 않은 지역 간에도 캠핑 등 관련 용품시장의 양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 즉 산악이 별로 없는 뉴욕과 같은 북동부의 대도시에서는 관련 용품 매장 하나 찾기도 쉽지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또한 기후에 따른 공략시점을 달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 예컨대 겨울이 긴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아웃도어 용품시장의 발달정도가 상이한 점 등을 고려해야한다 .
다른 제품 류와 마찬가지로 아웃도어 용품시장에서도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워낙 많이 분포되어 있어 단순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경량성을 보완한 편의성 , 기능성과 내구성 등을 갖춘 내실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정 ,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 미국 내 전문 유통채널로는 30 개주에 120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가장 큰 아웃도어 용품 전문 소매기업인 REI(Recreation Equipment, Inc.) 를 들 수 있고 그밖에 EMS, Campmor, BassPro, LL Bean, Dick’s 등을 꼽을 수 있다 .
다만 , 아웃도어 용품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 외에도 독일 , 미국 제품 등 치열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현지 마케팅과 더불어 제품 기능성 향상을 위한 R&D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우리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이다 . 지속적인 현지 공략과 더불어 전문 유통채널 PB 상품화나 현지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한 현지화가 특히 필요한 분야이다 .
다행히 한국이 지난 수년간 급성장한 산업 분야이고 ,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지도와 품질 경쟁력이 높아진 점은 우리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 따라서 우리와 달리 미국 소비자들이 크게 유행에 집착하지 않고 실용성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여 편의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중심으로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주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