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여행사의 FIT 사업이 도태되면서 여행사의 패키지 의존 성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
최근 주요 여행사의 FIT 부서가 폐지되면서 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
자유여행 시대에 힘입어 여행사는 야심차게 FIT 부서와 그에 따른 자유여행 상품을 출시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근래들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며 그 위상이 초라해졌다 .
대표적인 예로 B 여행사는 지난 4 월 1 일부로 자유여행팀이 정리되면서 패키지 팀으로 흡수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 특히 해당 팀이 동남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
동남아의 경우 특별한 비수기 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지역으로 어느 여행사를 불문하고 상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 이렇듯 ,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자유여행 부서가 철폐된 소식은 업계 내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
해당 관계자는 “ 동남아에서 다양한 지역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각 지역의 패키지로 흡수됐다 ” 며 “ 현재 기존 자유여행 상품 틀은 그대로지만 차차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예정에 있다 ” 고 말했다 .
반면 현재 1 년 넘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럽의 경우 자유여행 팀이 여행사마다 안정적인 상태로 현존해있는 상태다 .
하지만 활황세에 있는 유럽도 자유여행에 관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
한 여행사 관계자는 “ 같은 유럽이라도 회사 내에서 패키지 팀과 자유여행 팀의 실적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 며 “ 회사 측에서도 상품 개발 및 인력 보충 등 패키지 팀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 고 말했다 .
배낭여행을 전면으로 내세운 일부 여행사 역시도 최근 수익성 악화로 업계에 합병 문제 등 갖은 소문이 돌았지만 신상품 개발과 콘텐츠 강화 , BtoB·BtoC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며 재도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
대형여행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
항공 + 호텔 , 항공 , 호텔 , 에어텔 , 배낭 등 상품을 세분화시켜 자유여행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모 여행사는 에어텔 상품이 투자대비 별 효과를 보지 못 한 채 현지투어 , 교통패스 , 해외렌터카 등 단품 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는 평이다 .
심지어는 ‘ 최초 ’, ‘ 단독 ’, ‘ 최저가 ’ 등 특이점을 내세운 브랜드 역시 별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 마치 판에 박은 듯한 시스템 구조와 매한가지 가격이 패키지사가 내세운 자유여행의 한계라는데 동조하는 분위기다 . 자유여행을 본격화하려는 여행사가 점차 패키지화됨에 따라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이 혼합된 다이나믹 패키지 , 세미 패키지 , 단체 배낭여행 등 상품 역시 ‘ 빛좋은 개살구 ’ 로 전락하고 있다 .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 지난 2 년간 여행사가 어떤 구체적인 전략없이 너도나도 다이나믹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 며 “ 현재로서 이에 대한 아무런 성과가 없고 오히려 자유여행을 표방한 각종 브랜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 구색 맞추기 ’ 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