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주간이 해외여행만 조장한다고 문제? 해외여행에 대한 선입관을 버려야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기 위해 지난 5 월 1 일부터 14 일까지 기간 동안 봄 관광주간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초 · 중 · 고등학교 단기방학은 물론이고 관공서 · 기업 휴가 장려에도 나서고 있다 .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광주간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늘어나 무역수지 불균형을 초래해서 관광주간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외화유출이라는 편협한 관점에서 관광주간 장려를 바라볼 일은 아니다 . 사실 해외여행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다 .

해외여행이 늘면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도 활기를 띤다 . 한국에 국제선 취항이 예전에 비해 증가한 것도 해외여행 수요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 직항을 비롯한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우리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외국인 역시 한국에 오기 편해진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가항공사 취항이 늘어난 홍콩과 태국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방한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봄 관광주간의 휴가가 해외여행 증가에만 일조했다는 지적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 일과 4 일에도 쉴 수 있도록 한 1~5 일 황금연휴 동안 교통 총량은 3200 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4% 늘어났다 . 증가율이 작아 보이지만 머릿수로 따지면 작지 않다 . 76 만 명이 더 움직였다 .

고영진 문체부 관광정책과 사무관은 " 관광주간 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도 가지만 국내여행 증대 효과도 크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 " 며 " 여행비용과 기간 측면에서도 평균 여행일수 3.1 일 , 평균비용 13 만 7000 원으로 평상시 2.79 일 , 10 만 9000 원과 비교해 늘어났다 " 고 말했다 .

공항공사가 조사한 1~5 일 해외여행객수는 45 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32% 늘었다 . 인원수로는 10 만명이 증가했다 . 물론 국내 여행에 쓰는 비용보다 해외여행 비용이 많다 . 하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여행 활성화도 기대되는 정부의 관광주간을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

‘ 국내여행이냐 해외여행이냐 ‘ 에 애국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요즘같은 글로벌시대에 바람직하지 않다 . 여행은 열심히 일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 즐거운 휴식 후 생산성이 향상되면 거시적 경제효과는 더 클 수 있다 .

전반적인 여행 활성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 내수 경기도 웃어야 한다 . ‘ 열심히 일한 당신 ‘ 이 국내든 해외든 떠나는 것은 그 개인의 선택이며 정당한 권리다 . 누구에게도 그 자유를 속박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전근대적인 시각으로 국내여행은 애국으로 해외여행은 매국으로 나누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