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이상 회원권은 자취 감춰…고가 골프 회원권 시대는 저무나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 '더 플레이어스', 멤버쉽 골프장 못지 않은 시설과 서비스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 미디어원 =권호준 기자 ) 2008 년 이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8 억원이 넘는 고가 회원권이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
11 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 월 국내 229 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개인 회원권 가격이 8 억원이 넘는 곳은 단 1 곳 뿐 이었다 .
2005 년부터 120 개 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회원권 가격 추이를 조사해온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008 년 조사 때는 회원권 가격이 8 억원을 초과했던 곳이 13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
2008 년에만 해도 10 억원을 초과해 20 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드물지 않았다 .
주말 예약 보장과 그린피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대신 높은 가격을 매긴 골프장 회원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시대였다 .
하지만 세계경제를 강타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골프장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고가 회원권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 회원권 수요가 투자 , 접대 골프 위주에서 개인의 이용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초고가 회원권 가격이 특히 많은 타격을 입었다 " 고 진단했다 .
고가 회원권 가격 하락과 더불어 골프장 회원권의 전반적인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
2005 년부터 회원권 가격을 추적한 120 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73.3% 가 회원권 가격이 1 억 2 천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

특히 120 개 골프장 가운데 38.3% 에 이르는 46 곳은 회원권이 6 천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
이같은 고가 회원권 실종과 저가 회원권이 대세로 등장하는 것은 과거 일본 골프장이 걸었던 경로와 비슷하다 .

일본에서는 1990 년에만 해도 전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83.3% 가 회원권 가격이 1 천만엔이 넘었지만 2013 년에는 1 천만엔 이상 회원권 골프장은 2.9% 로 감소했다 . 대신 1990 년에는 단 한곳도 없던 100 만엔 미만 회원권 골프장 비중은 81.2% 로 높아졌다 .
에이스골프닷컴 송용권 대표는 " 과거 95% 가 넘던 회원제 골프장은 현재 전체 골프장 가운데 60% 로 떨어졌으며 앞으로 3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면서 " 회원제 골프장 시장은 소수 정예 고급 골프장 위주로 재편될 것 "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