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 올인원 전기 자전거 바퀴 ‘ 로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 킥스타터는 초기 자금이 부족한 창업 기업 ( 스타트업 ) 들이 간단한 시제품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제품 개발에 필요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신기술의 산실이다 .
한양대 기술 자회사인 하이코어 ( 대표 박동현 ) 에서 지난 8 일 ( 아래 미국 현지시간 ) 킥스타터에 선보인 ‘ 센티넬 휠 (Centinel Wheel)’ 은 자전거 바퀴 안에 모터와 배터리 , 컨트롤러 등 전기 구동에 필요한 부품을 집어 넣어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변신시키는 ‘ 올인원 휠 ( 바퀴 )’ 이다 .
센티넬 휠은 오는 6 월 7 일까지 한 달간 10 만 달러 ( 약 1 억 1000 만 원 ) 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 일째인 13 일 현재 12 명이 6386 달러 ( 약 700 만 원 ) 를 후원했다 . 이 기간 899 달러 ( 약 99 만 원 ) 이상을 후원하면 내년 4 월까지 센티넬 휠 1 대를 받을 수 있고 , 1199 달러 ( 약 130 만 원 ) 이상을 후원하면 센티넬 휠이 장착된 전기 자전거 완제품을 보내준다 .
순수 국내 기술로 ‘ 올인원 전기 자전거 바퀴 ‘ 에 도전
전 세계 전기 자전거 시장은 환경 오염 문제와 맞물려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도 알톤스포츠 , 만도 등에서 완제품 전기 자전거를 내놓은 뒤 지난 2013 년 1 만 대 , 지난해 1 만 5 천 대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
다만 기존 완제품은 기본 100 만 원 대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다 . 반면 올인원 휠은 100 만 원 정도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무게도 가볍고 기존 일반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올인원 휠 시초는 미국 MIT 센스에이블 시티 랩에서 지난 2009 년 개발한 ‘ 코펜하겐 휠 ‘ 이다 . 당시 자전거 뒷바퀴 속에 전기 구동에 필요한 부품과 배터리를 모두 내장해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변신시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았다 . 코펜하겐 휠은 올 봄 출시 예정으로 949 달러 ( 약 104 만 원 ) 에 선주문을 받고 있지만 배송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
대신 이탈리아 업체인 제후스에서 지난해 9 월 코펜하겐 휠과 유사한 ‘ 플라이클라이 (Flykly)’ 를 먼저 출시했다 . 지난 2013 년 킥스타터에서 목표액의 7 배인 70 만 달러 펀딩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제품으로 판매 가격은 1099 달러 ( 약 120 만 원 ) 로 비싼 편이다 .
하이코어에서 만든 센티널 휠은 기존 올인원 휠과 달리 모터 , 배터리 등 내부 구성품을 사용자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기존 전기 자전거는 충전할 때 자전거 몸체를 들고 다녀야 했지만 센티넬 휠은 배터리만 떼다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할 수 있다 . 사용 중 모터가 고장 나면 모터만 택배로 보내 수리를 받으면 된다 . 26 인치 센티넬 휠의 무게는 8kg 정도지만 평소 일반 자전거로 활용할 때 모터와 배터리를 떼면 무게를 4kg 정도로 줄일 수 있다 .
하이코어는 지난 2012 년 9 월 모터 두 개를 합성해 출력을 높인 ‘ 듀얼 모터 시스템 ‘ 기술을 바탕으로 출발한 한양대 기술 자회사다 . 이 기술은 센티넬 휠에도 적용돼 기존 전기 자전거보다 더 강한 출력을 낼 수 있다 .
플라이클라이는 250W( 와트 ), 코펜하겐 휠은 250W 또는 330W 모터 1 개만 사용하는 반면 , 센티넬 휠은 180W 모터 2 개를 결합해 360W 출력을 낼 수 있다 . 최대 속도는 25km/h, 한번 충전했을 때 최대 이동거리는 50km 다 . 또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 연결할 수도 있다 .
이태형 하이코어 전략본부장은 " 기존 올인원 휠은 모터를 직접 개발해 제품을 양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린 기존 모터 2 개를 붙여 출력을 높였고 배터리를 탈착해 충전이 쉬운 게 장점 " 이라면서 " 킥스타터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 하더라도 오는 8~9 월 열리는 ( 세계 최대 자전거 전시회인 ) ‘ 유로 바이크 쇼 ‘ 에 출품한 뒤 빠르면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중국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다 "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