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그동안 저가항공사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였던 대형항공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저가항공과의 차별화에 나서며 이용객 유치에 나섰다 .
저비용항공사에 중단거리 수요를 뺏기고 있는 가운데 ,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
13 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운임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까지 쫓아오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프리미엄 서비스 · 장거리 노선 확대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
우선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신기종 여객기 도입을 통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 A380 의 10 대 도입을 지난해 완료하고 올해부터 미국 보잉사의 B747-8i 와 B787-9 를 각각 10 대씩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연간 2 대의 A380 을 3 년간 도입하기로 했으며 2017 년부터는 A350 시리즈 30 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 좌석 · 기사 동반 차량 제공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크다 . 전문가들은 대형항공사도 다수의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하면서 과거와 같은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 이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 이른바 명품 서비스 강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 등장과 맞물려 차별화된 명품 항공사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 면서 “ 이후 아시아나항공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하며 뒤따라가고 있는 것 ” 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대한항공은 최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퍼스트 클래스 좌석 ‘ 코스모 스위트 ’ 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 또 프라이버시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 ‘ 프레스티지 스위트 ’ 도 선보였다 . 아시아나항공은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퍼스트 클래스 ‘ 퍼스트 스위트 ’ 를 이미 운영 중이다 . 두 항공사는 모두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강화했다 . 허희영 교수는 “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해 좌석의 경우 조금 더 넓고 럭셔리하게 객실 배치를 하는 추세 ” 라며 “ 더불어 객실 승무원 수와 서비스 질 제고 등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 고 설명했다 .
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프리미엄 승객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 쇼퍼 서비스 ’ 를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 쇼퍼 서비스는 미주 , 유럽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일등석 고객을 대상으로 목적지까지 기사 동반 차량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말한다 .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미주 구간 일부 노선의 상위 클래스 고객들을 대상 ( 미주 지역 내 티켓 구매자 한정 ) 으로 ‘ 쇼퍼서비스 ’ 를 운영했다 . 하지만 서비스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달부터는 구매 지역에 상관없이 미주 · 유럽 퍼스트클래스 왕복 구간을 유상 구매한 승객으로 대상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 저비용항공사에 중단거리 수요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수요나 장거리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 면서 “ 앞으로도 프리미엄 서비스는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 ” 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대형항공사의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뺏기고 있는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고급 수요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
윤문길 항공대학교 항공경영과 교수는 “ 이코노미 클래스의 수요는 이미 저가 시장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 ” 이라며 “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가격에 덜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서비스 케어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