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100선] 맛집 100선을 시작하면서

맛집 100 선을 시작하면서

우리 인간 삶의 3 대 요소는 의식주 [ 衣食住 ] 다 .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 중에 식 ( 食 ) 은인간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을 제공한다 .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식문화의 발달 역시 눈부시다 . 먹고 살기에 급급할 때는 연명을 위해풀뿌리 , 솔잎 등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식재료로 삼았지만 태평성대에는 식재료 중에서 으뜸인 육고기와 생선 그리고 온갖 나물 중에서도 향과 맛이 뛰어난 것들을 즐겨 먹었다 .

경제가 몹시 어렵다고 하지만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 보릿고개 ’ 가 역사 속에서 찾아보는 세대대가 주를 이루는 시대이고 세계 최빈국에서 10 대 경제대국으로 올라 선 지금 우리네 밥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

명절 제사 그리고 동네잔치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이 일상에서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네 체형도 바뀌고 영양공급의 과다에 의한 성인병 한둘쯤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이쯤 되면 격세지감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

여행의 기본요소는 의식주 [ 衣食住 ] 의 식주 [ 食住 ] 에 교통과 관광요소가 들어간 네가지로 꼽는다 . 이중에서도 먹는 것 ( 食 ) 과 주 ( 숙박지 ) 는 여행의 완성도 혹은 멋스러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여행 좀 다닌다는 여행블로거 중에 맛집에 관한 글과 사진을 다루지 않는 이는 찾기 어렵다 . 먹는 것이 모든 사람의 관심사이고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먹는장사는 우리가 취하는 생계수단 중 으뜸이기 때문일 것이다 .

‘ 대한민국 으뜸 맛집 1000 선 ’ 같은 종류의 글을 읽고 나면 헛웃음이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며 공감을 하게 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 공영방송의 맛집과 관련한 프로그램 역시 그 내용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이며 리포터의 과장된 몸짓에 모든 곳이 맛집으로 변신하게 된다 .
‘ 여행블로거거지 ’ 라고 까지 비하되는 블로거들의 글은 댓가성 글이 대부분이고 객관성이나 전문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어 둘러 볼 의미조차 찾기 어렵다 .

세계 최고의 여행가이드이며 레스토랑 가이드인 ‘ 기드 미슐랭 [Guide Michelin] 같은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 .
레스토랑과 음식에 관한 글은 관심도가 아주 높은 콘텐트이고 흔한 소재이기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있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 진부한 ’ 이름인 ‘ 맛집 100 선 ’ 으로 시작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가치있는 글을 만들어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

어느날 불쑥 생긴 자신감이 아니라 가다보면 길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용기를 내어 ‘ 맛집 100 선 ’ 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