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로키 산맥 하면 가장 떠오르는 나라는 미국일 것이다 . 우리 나라 사람들 중 로키산맥은 미국에 있는 산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하지만 이것은 캐나다가 섭섭해 할 일이다 . 알래스카 산맥 끝자락부터 시작해 캐나다 국토를 내달리며 미국까지 총길이 4500 여 ㎞ 에 달하는 로키 산맥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의 등뼈와도 같다 . 여름에도 신록 ( 新綠 ) 에 물들지 않고 고집스레 하얀 눈옷을 고집하는 봉우리와 끝없이 펼쳐진 얼음 들판 , 신비로운 탄성을 자아내는 옥빛의 호수 , 바람과 물이 빚은 각종 기암괴석까지 자연이 우리의 눈에 선물해줄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색적인 절경을 품고 있는 이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캐나다 1 호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과 캐나다 최대 국립공원인 재스퍼 국립공원 . 전 세계 여행객과 스키족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대자연뿐 아니라 온갖 즐길 거리가 모여 있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 자연부터 도시까지 온갖 풍광을 비자금 감추듯 품는 캐나다 로키 산맥에 간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8 곳을 소개한다 . 북미의 광활한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
1 보 폭포 (Bow falls)
밴프 국립공원은 일종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 보면 된다 . 아찔한 빙하와 산봉우리 , 야생동물들 , 고산지대의 초원 , 옥빛 호수 모두가 밴프 국립공원에 모여 있다 . 특히 유명한 곳은 보 폭포 . 원래 이름은 보 글레이셔 (Bow Glacier) 폭포인데 보 빙하가 녹아서 생긴 폭포란 뜻이다 . 빙하가 녹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면서 계단 같은 모양을 이룬다 . 높이 127m. 물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된다 .
캐나다 로키산맥 자락에 숨어 있는 루이스 호수 . 빙하와 전나무 숲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
2 루이스 호수 (Lake Louise)
우리에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곡 ‘Lake Louise’ 로 유명한 곳이다 . 빅토리아 빙하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 호숫가에 있는 오두막과 전나무 숲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찾는 이들을 반긴다 .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곳인데 , ‘ 작은 물고기들의 호수 ‘ 라는 별명도 있다 . 이곳에서는 겨울이면 말을 타고 , 따뜻한 날에는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
3 밴프 곤돌라 (Banff Gondola)
보 계곡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설퍼산 정상까지 밴프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사방에 숨 막히는 절경이 펼쳐진다 . 6 개 산으로 둘러싸인 밴프타운이 저 아래로 한눈에 들어온다 . 샌슨스 피크까지 짧은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 큰뿔산양이나 땅다람쥐 , 마못과 마주칠지 모르니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도 필수 .
4 에드먼턴 (Edmonton)
캐나다를 대표하는 축제 도시로 음악 , 영화 , 공연 , 문화유산 , 음식 , 아코디언 , 드래곤 보트에 이르기까지 일년 내내 다양한 주제의 30 여개 축제가 이어진다 . 이곳에는 2004 년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거대한 쇼핑몰도 있다 . 100 여곳의 레스토랑과 800 여곳의 쇼핑 상점이 있으며 , 쇼핑몰 이외 대규모 워터파크와 각종 체험 활동까지 즐길 수 있어 관광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 평원과 삼림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변의 공원만 찾아가도 축제의 소란스러움과 전혀 딴판인 고요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5 존스턴 캐니언 (Johnston Canyon)
보 계곡을 따라 가볍게 하이킹하면서 스펙터클한 풍광을 즐기기에 부담 없는 코스로 많은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다 . 길을 따라 볼거리들이 풍부하게 펼쳐지는 이곳은 아침이나 오후를 보내기에 적격이다 . 계곡 초입부터 보 폭포가 시작되는 지점까지의 하이킹 코스도 절대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
6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Columbia icefield)
캐나다 최대 국립공원인 재스퍼 국립공원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 북반구에선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큰 빙하 벌판이 펼쳐진 곳이다 . 1 만년 전 북미를 뒤덮었던 빙하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인데 , 그중에서도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는 곳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사람 키만 한 바퀴가 달린 특수 제작 버스인 ‘ 설상 차 (Ice Explorer)’ 를 타고서 빙하 위에 오르게 된다 . 이곳과 루시스 호수를 잇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10 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
7 로열 티렐 뮤지엄 (Royal Tyrrell Museum)
완벽에 가깝게 복원된 공룡과 연구실에서 화석을 다루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공룡 박물관이다 .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곳의 메마른 지형과 화석으로 만나는 공룡의 모습은 마치 다른 행성에 떨어진 듯한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 공룡알 발견 장소를 둘러보는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화석들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제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함께하면서 지질학적인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8 캘거리 (Calgary)
낮에는 로키 산맥에서 야생의 매력을 만끽하고 밤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식도락과 도시 문화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 도시다 . 2012 년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 수도로 명명된 것은 그만큼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