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싸움, 줄다리기도 레포츠? 이색 레포츠 어떤 것이 있나?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지금의 30~50 대 사이에서는 하늘 높이 연을 날리거나 , 친구들끼리 닭싸움을 하고 , 학교 운동장에서 줄다리기를 했던 어린 시절은 누구나 갖고 있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 이런 ‘ 추억의 놀이 ’ 가 ‘ 이색 레포츠 ’ 로 발전해 지금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제법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다 . 색다른 매력과 긴장감을 느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이색 레포츠를 소개한다 .
닭싸움도 레포츠 ?- 상대팀 수탉 쓰러트리면 勝
닭싸움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우리 전통놀이다 . 일명 깨금발싸움이라고도 하는 닭싸움은 씨름에서 파생된 전통놀이로 알려져 있다 . TV 예능프로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닭싸움은 지금도 생활스포츠로 대회가 열린다 . 대한닭싸움협회 관계자는 15 일 “ 한쪽 발을 들고 운동을 하는 만큼 재미있고 평형감각도 기르는 데 좋은 놀이 ” 라며 “ 투지와 인내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 고 소개했다 .
닭싸움은 한 쪽 발을 잡은 채 상대를 쓰러트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좀 복잡하다 . 발을 잡는 방법은 땅을 딛고 선 디딤발의 발목에 밴드를 채운 뒤 기능발을 앞으로 올려 손으로 잡는다 . 이때 기능발을 잡는 손은 기능발과 같은 편 손이 돼야 한다 .

닭싸움 종목은 총력전과 왕중왕전 , 서바이벌전으로 나뉜다 . 총력전은 단체전이고 왕중왕전과 서바이벌전은 개인전이다 . 총력전은 미리 정한 상대팀의 왕 ( 수탉 ) 을 쓰러트리면 승리한다 . 많은 아군이 남았어도 왕이 죽으면 패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 . 왕중왕전은 팀별로 한 명씩 참가하는 1 대 1 토너먼트 경기다 . 3 판 2 선승제다 . 서바이벌전은 팀별로 1 명씩 동시에 경기장에 들어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대결을 벌인다 .

줄다리기 – 기준선서 4m 먼저 당기면 이겨
줄다리기는 동양에서는 중국 춘추시대부터 존재했고 서양에서도 고대 그리스 이후 대중이 즐겨왔다 . 1900 년 파리올림픽에서 1920 년 앤트워프올림픽 때까지 정식종목이기도 했다 . 국내에선 주로 학교 운동회나 직장 체육대회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 이런 줄다리기가 ‘ 스포츠줄다리기 ’ 라는 이름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 ‘ 전국 스포츠줄다리기대회 ’ ‘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 줄다리기대회 ’ ‘ 연합회장배 전국 줄다리기대회 ’ ‘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 줄다리기대회 ’ 등 국내 4 대 메이저 대회가 있다 .
스포츠줄다리기는 엄연히 경기 규칙이 있다 . 국민생활체육전국줄다리기연합회에 따르면 선수는 8 명으로 구성된다 . 선수 8 명 체중의 총합을 기준으로 구분해 총 9 개 체급이 있다 . 기준선에서 4m 를 먼저 당기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 줄의 둘레는 10 ㎝ 이상 , 12.5 ㎝ 이하로 매듭이나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어야 한다 . 길이도 33.5m 이상이어야 한다 .
스포츠줄다리기는 국제적으로도 인기가 많다 . 국제줄다리기연맹 (TWIF) 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0 개국이 가입돼 있다 . 연합회 관계자는 “ 참가자의 단합된 힘과 상생 정신을 고양시키는 게 줄다리의 가장 큰 매력 ” 이라고 말했다 .

소프트발리볼 – 가벼운 고무공으로 즐기는 배구
소프트발리볼은 배구의 변형된 스포츠다 . 배구공은 가죽으로 돼 있어 초보자가 때리면 통증도 따른다 .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경기가 바로 소프트발리볼이다 . 마치 테니스에서 정구가 , 야구에서 소프트볼이 파생된 것과 비슷하다 .
소프트발리볼의 공은 배구공보다 지름이 10 ㎝ 가량 큰 데다 훨씬 가벼운 고무공으로 돼 있어 초보자들도 다루기 쉽다 . 쳐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여학생들도 언더 서브로 가볍게 네트를 넘길 수 있다 . 배구의 기본인 언더 토스도 금방 배울 수 있다 . 경기 규칙은 배구와 같고 4 명이 한 팀을 구성한다 . 적은 인원으로 가능해 경기장 확보가 쉽다 . 배드민턴 코트나 배구 코트를 활용할 수 있다 . 또 남녀별 , 연령별 팀 조합이 용이한 만큼 참가자 전원이 즐길 수 있다 . 배구보다 네트 높이가 낮아 누구나 공격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과거 ‘ 탱탱볼 ’ 로 불리는 가벼운 고무공으로 해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놀던 것을 연상하면 된다 . 태생은 일본이다 . 1990 년 1 월 일본배구협회에 소프트발리볼연맹이 창설됐다 . 국내에는 90 년대 초반 도입돼 지금은 전국대회를 열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다 .

스포츠카이트 -2 줄 ·4 줄 연으로 안무곡에 맞춰 연기
연 ( 카이트 ·kite) 은 기원전 1000 년쯤 중국에서 발명됐다 . 놀이와 기상 관측은 물론 전쟁 때 통신용으로 사용됐다 . 스포츠카이트도 전쟁에서 출발했다 . 1 차대전 당시 미 해군의 함포 사격용 타깃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 이것이 유럽 , 미국에서 레저용으로 개발돼 스포츠카이트로 발전했다 . 과학적 설계로 움직임은 다양해졌고 속도도 빨라졌다 . 두 줄짜리 듀얼라인 카이트는 시속 100 ㎞ 나 된다 .
스포츠카이트는 쉽게 말해 연으로 하는 피겨스케이팅이다 . 듀얼라인 카이트와 4 줄로 날리는 쿼드라인 카이트를 개인과 2 인 이상 팀이 안무곡에 맞춰 연기한다 . 규정 종목은 대회 주최 측에서 정한 도형이나 동작을 수행해야 하고 , 프리스타일은 자유롭게 하면 된다 . 세계카이트연맹이 규정에 따라 심사한다 . 유럽과 미국에서는 매년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입상한 아시아 맹주다 . 반면 우리나라는 후진국 수준이다 . 프로급으로 활동 중인 듀얼라인 카이터는 30 여명 , 쿼드라인 카이터는 15 명 정도다 . 아시아카이트포럼 강성수 한국대표는 “ 연 날리기로 보는 인식이 대중화에 어려움을 준다 ” 며 “40 만 ∼ 100 만원대 카이트 가격도 부담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