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전쟁에 뛰어든 거대여행사, 업계 양극화 심화되나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입찰 마감 (6 월 1 일 ) 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동시에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은 대기업과 중소 ·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진행된다 . 대기업 경쟁에서 총 2 곳을 , 중소 · 중견기업 경쟁에서 1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 오는 6 월 1 일에 입찰 신청이 마감되며 , 결과는 7 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다른 부문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사실 양사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은 없다 . 하나투어는 인천공항면세점과 같이 11 개 업체가 모여 만들어진 컨소시엄인 ‘ 에스엠이즈듀티프리 ’ 로 중소 · 중견기업 입찰에 참여한다 . 시내면세점 위치는 하나투어 본사 건물을 선정했다 . 하나투어는 에스엠이즈듀티프리의 76.5% 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 현재까지 중소 · 중견기업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곳은 에스엠을 포함해 4 곳으로 , 4 대 1 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

모두투어는 서한사 , 엔타스듀티프리 등과 현대백화점이 참여한 ‘ 현대 DF’ 로 대기업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 예정 입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입찰사 중 유일하게 강남구를 선택했다 . 모두투어는 현대 DF 의 17%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 대기업 입찰에는 롯데 , 호텔신라 , SK 네트웍스 , 한화갤러리아 , 신세계 등 7 개 사가 뛰어들었다 . 총 2 곳이 선정되므로 경쟁률은 3.5 대 1 이다 .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 양사 모두가 선정 또는 탈락하는 것 , 각각 한 곳만 선정되는 것이다 . 여행사가 면세 사업에 사활을 거는 데는 기존 여행업과의 사업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 하나투어는 1 년에 아웃바운드로 300 만명을 , 모두투어는 150 만명을 송출하고 있다 . 더불어 중국인관광객을 필두로 인바운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중국인관광객 수가 총 612 만명 , 전년대비 41.3% 가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

면세 사업의 진입 장벽이 높지만 , 선정되기만 하면 안정성이 높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 현재 면세 사업은 관세청이 관할하고 있으며 , 특허 신청을 받아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 면세점 수가 한정돼 있는 만큼 선정된 후에는 경쟁이 적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 인천공항은 매장 임대료 부담이 높아 일정 기간 동안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지만 시내면세점의 경우 , 공항면세점 보다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
반면 , 위험 또한 크다 . 면세점은 재고 반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크고 , 면세점의 규모가 큰 만큼 인력도 많이 요구된다 . 더불어 사업자 수가 많아지면서 경쟁 또한 심화될 공산이 크다 . 한편으로는 여행업계의 공룡인 두 여행사가 면세사업까지 발을 뻗치면서 부익부빈익빈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