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여행전에는 꼭 예방접종을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요즘 해외여행을 가도 될지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

그동안 바이러스 삼염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치사율 40% 에 이르는 메르스 (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 감염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해외전염병이 있다고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인 일이다 . 그보다는 미리 사전에 철저한 예방과 예방수칙만 잘 지킨다면 즐거운 해외여행을 보낼 수 있다 .

해외 감염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사스 , 에볼라 , 메르스 등과 같은 무서운 질환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이 늘면서 홍역 , 뎅기열 , 말라리아 감염환자들은 해마다 늘었다 . 지난해 1607 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가 ‘ 아름다운 추억 ‘ 과 함께 ‘ 감염병 ‘ 까지 챙겨들고 입국한 사람은 1000 명을 웃돌았다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감염자는 470 명 , 뎅기열 감염자는 164 명 , 말라리아 감염자는 642 명이었다 . 특히 홍역은 전체환자 중 407 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국내로 들어와서 2 차감염에 의해 전염된 것이었다

그동안 해외 감염병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은 국내 첫 메르스 감염 발생을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하자 . 특히 행선지가 감염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동 , 아프리카 , 동남아지역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

먼저 여행을 떠나기전 예방접종을 받자 . 홍역은 질병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 에 달해 가급적 접종을 받는 게 좋다 .

또한 여행을 가서도 틈틈이 비누로 손을 깨끗히 씻고 , 물도 끓이거나 안전한 것을 골라 마셔야 한다 . 오염된 물은 설사로 이어져 낭패를 볼 수있다 . 여행자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 만명 이상이 겪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 주로 감염된 물을 모르고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된다 .

홍경욱 한림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젤로 손을 씻고 , 생수나 끓인 물 , 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 ,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며 " 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A 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다 . 장티푸스 역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 오한 , 두통과 함께 구토 ,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 아프리카 , 중남미 ,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말라리아는 매년 108 개국 정도에서 30 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 중 거의 100 만명이 사망한다 . 모기로 전염되는 다른 질환인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며 예방백신이나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다 .

홍 교수는 " 말라리아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 며 " 여행 목적지에서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대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예방 접종을 받고 필요한 예방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