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최근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 안전의식 부재와 부주의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해마다 5 월에 집중되고 있어서 사고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낮에는 30 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이어지지만 아침저녁으로 캠핑장은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로 일교차가 큰 경우가 많다 . 그러다 보니 난방기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야영객들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숯이나 번개탄을 난방용품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
실제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5 월 일가족 5 명이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을 텐트 안에 들여놨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 지난해 텐트 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42% 가 5 월에 집중해 발생한 것이다 .
이 같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난 2013 년 5 월 8 명 , 2011 년 5 월에도 4 명이나 발생했다 . 모두 일가족이 보온용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캠핑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적은 양이더라도 연소되고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일산화탄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저산소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
숯이나 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일산화탄소는 색깔이 없는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렵다 .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 일반적으로 난로 등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지만 , 아침 ,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5 월에 더 주의해야 한다 ” 며 “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안을 환기시키는 게 안전하며 , 무엇보다도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 고 말했다 .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 텐트 안에서 자거나 쉴 때 , 구역질 , 두통 , 어지럼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 심하면 뇌 , 심장 , 콩팥 등에 손상을 줘서 나중에 회복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며 “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 일산화탄소 중독의 진단과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119 를 불러야한다 ” 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