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어린이날로 시작해서 석가탄신일로 마무리 된 5 월의 두 차례 연휴가 끝났다 . 계속된 연휴 덕에 시간상 , 거리상의 문제로 가보지 못했던 먼 곳의 여행지까지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 하지만 여행의 기쁨만큼이나 피로감도 큰 게 연휴 나들이다 . 꽉 막힌 도로와 비용 때문에 간혹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에게 나들이 교통체증 걱정 없는 짧은 여행 코스는 없을까 . 거기가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 도시를 거주자처럼 알게 되면서도 운전의 피곤함이 없는 대안 여행이 있다 . 지방자치단체들이 준비한 ‘ 시티투어 ’ 가 그것이다 . 시티투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방문지를 체험할 수 있는 ‘ 알짜배기 ’ 여행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 지자체가 만든 프로그램이기에 문화와 역사적 의미도 살렸다 .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에 따른 공감은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 수도권에서 인기 있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
낭만과 추억이 있는 ‘ 가평 시티투어 ’
가평은 대표적 청정지역이다 . 추억과 낭만이 어린 관광지가 많다 . 드라마 ‘ 겨울연가 ’ 로 유명한 남이섬과 국내 최대의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자라섬이 북한강의 맑은 물속에 자리 잡고 있다 . 그런가 하면 프랑스 마을 ‘ 쁘띠 프랑스 ’ 와 이맘때가 특히 아름다운 숲속의 정원 , ‘ 아침고요수목원 ’ 도 있다 .
버스표 한 장으로 이들 유명 관광지 모두를 둘러볼 수 있다 . 2011 년부터 운행 중인 가평 투어버스를 타면 된다 . 경춘선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평터미널에 도착하면 이용할 수 있다 .
가평 투어버스는 가평터미널과 경춘선 가평역 , 청평역을 경유해 관광명소인 자라섬 ∼ 남이섬 ∼ 쁘띠프랑스 ∼ 아침고요수목원까지 63.4 ㎞ 를 하루 14 차례 순환운행하는 여행이다 . 버스에 탑승하면서 승차권 ( 성인 6000 원 , 청소년 · 어린이 · 경로 4000 원 ) 을 구매하면 온종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하차해 관광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청평호를 따라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가 작은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쁘띠프랑스와 축령산 자락의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갈 수 있다 . 아침고요수목원이 종점인 시티투어 상행선은 가평 터미널과 청평터미널에서 각각 오전 9 시와 9 시 30 분에 첫차가 운행된다 . 가평역과 청평역에서는 오전 9 시 10 분과 9 시 35 분에 첫 차가 출발한다 . 버스는 30 분 ∼ 1 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
비무장지대 (DMZ) 로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 연천 시티투어 ’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에도 시티투어가 있다 .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매일 오후 12 시 30 분 1 회 운영한다 . 버스는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으로 이름난 ‘ 재인폭포 ’ 를 시작으로 전곡선사박물관과 허브빌리지 , 태풍전망대를 돌아보는 코스다 .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며 연천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곁들여준다 .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 체험형 박물관 ’ 이다 . 허브빌리지는 5 만 7000 ㎡ 규모로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 라벤더 등 각종 허브의 향기 속에서 임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백미다 .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까지 거리가 800m 이며 , 북한 초소까지는 1600m 에 불과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
연천 시티투어는 연천역에서 옛날 증기기관차의 급수시설인 급수탑과 반짝 장터를 돌아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 연천 시티투어와 연계해 코레일의 ‘DMZ 트레인 ’ 이 운행된다 . 오전 9 시 27 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DMZ 관광열차는 청량리역과 한탄강역 등을 거쳐 오전 11 시 37 분 신탄리역에 도착한다 .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며진 열차에서 보물찾기와 즉석 사진콘테스트 , 원시인과의 만남 등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다 . 이용요금은 코레일 패키지 3 만 1200 원 , 시티투어 8000 ∼ 1 만 2000 원이다 .
스토리 있는 고품격 여행을 원한다면 ‘ 안성 시티투어 ’
안성 시티투어는 장인의 혼이 살아있는 예술문화의 도시이자 안성맞춤의 고장인 안성시의 고품격 프로그램을 담았다 . 역사와 문화 , 국내 최고의 풍물놀이와 전통무용 공연 등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다 .
주요 일정은 ‘ 안성맞춤 ’ 이란 말을 탄생시킨 전통 안성유기를 소개하는 ‘ 안성맞춤박물관 ’ 과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감동적인 ‘ 바우덕이 ’ 공연을 감상하고 , ‘ 안성맞춤천문대 ’ 와 잘 정비된 수변공원을 갖춘 ‘ 안성맞춤랜드 ’ 를 돌아보는 것이다 . 끝없이 펼쳐진 푸른 호밀밭을 달리며 소와 말 , 양과 염소 등 가축들과 교감할 수 있는 팜랜드도 있다 .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고 , 남사당놀이의 본거지였던 청룡사와 수많은 전설과 문화재를 담은 천년고찰 ‘ 칠장사 ’ 는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함께 걷기에 좋다 .
안성시티투어는 해당 지역 내에서 출발하는 일반적인 시티투어와 달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 광화문 동화면제섬 앞에서 오전 7 시 30 분 출발한다 . 양재역 서초구청 앞 마을버스정류장 (7 시 50 분 ) 과 경부고속도로 죽전 간이정류장 (8 시 10 분 ) 을 경유한다 . 도착은 서울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이 오후 8 시다 .
착한여행 ‘ 하루 화성 시티투어 ’
화성시 시티투어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정여행을 도입한 착한 여행이다 . 화성시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면서도 저탄소 여행 , 화성시 지역경제의 활성화 , 자연과 사람의 소통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진행한다 . 일회용품 대신 개인 컵과 손수건을 준비하고 1 시간 이상 걸으며 재래시장과 로컬푸드 판매장을 방문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참가비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등 공정여행의 원칙을 실천하는 게 특징이다 .
착한여행 ‘ 하루 ’ 의 코스는 융건릉과 용주사 , 제암리 3·1 운동순국기념관으로 구성된 ‘ 문화의 숨결 ’ 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예정지 · 농섬을 중심으로 한 ‘ 평화의 숨결 ’, 입파도와 국화도 , 제부도의 섬 생태를 투어하는 ‘ 파도의 숨결 ’ 등 역사와 생태관광투어 6 개 코스가 중심이다 . 중심 코스이외에 농어촌체험과 요트체험 , 승마체험 , 봉사투어 등 테마 투어를 번갈아 운영한다 .
여행지의 주민을 배려하고 환경과 지역경제를 존중하면서도 진정한 감동과 재미가 있어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 하루 ’ 다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하며 20 인 이상 단체에 한해 평일 예약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