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벌써부터 낮기온이 30 ℃ 를 오르내리며 이른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 더운 날씨가 질색인 사람들도 있지만 , 레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이 더위가 반갑기만 하다 . 본격적인 레저의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
레저의 계절이 다가오며 당연히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 등 레저용차량 (RV) 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
더욱이 나들이 갈 일이 많아지는 6 월을 맞아 RV 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올 자동차시장 최고의 인기는 ‘RV’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용 차량 (RV) 인기가 전체 완성차 업체 판매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
RV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이어진 신차 출시의 영향이 컸다 .
오토캠핑 등 레저 활동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업체마다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RV 경쟁에 불을 붙였다 .
현대 ㆍ 기아차를 포함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 개 업체의 5 월 국내 승용차 판매 실적을 보면 전체 10 만 1 천 711 대로 이 가운데 43.8 % 인 4 만 4 천 538 대가 SUV 를 포함한 RV 모델이다 .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기아자동차다 . 기아차는 RV 판매가 전년 대비 88.4 % 증가했다 .
특히 쏘렌토의 경우 전년 구형 모델 대비 258 % 증가한 6 천 509 대가 판매됐다. 카니발 역시 전년 구형 모델 대비 335.9 % 증가한 6 천 19 대가 판매되면서 RV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
또 출시 8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형 SUV 모하비도 지난 3 월 이후 3 개월 연속 1 천대 판매를 달성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
5 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 판매 대수는 19 만 7 천 572 대로 18 만 3 천 262 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 증가했다 .
지난달 판매실적이 6.4 %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한 현대자동차도 RV 인기만큼은 예외가 아니었다 .
특히 지난 3 월 출시된 신형 투싼이 7 천 270 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고 싼타페 5 천 458 대 , 맥스크루즈 522 대 , 베라크루즈 216 대 등 전체 RV 판매는 전년대비 9.5 % 늘어난 1 만 3 천 466 대를 기록했다 .
한국지엠 쉐보레는 RV 전체 판매 총 4 천 8 대를 달성해 전년 동월 대비 25.4 % 상승하며 올 들어 월별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
쉐보레 캡티바는 지난 한 달 간 총 1 천 485 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0.4 % 나 증가했다 . 쉐보레 트랙스의 5 월 내수판매는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9.2 % 증가한 910 대를 기록했다 .
사륜구동 명가 쌍용자동차는 올 초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의 인기가 회사 분위기 전반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
티볼리는 2 개월 연속 5 천대 이상 판매 ( 내수 3 천 437 대 , 수출 1 천 956 대 ) 됐다 . 누계로 내수 1 만 4 천 894 대 , 수출 6 천 72 대를 포함 총 2 만 966 대가 판매되는 등 출시 4 개월 만에 2 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
국내 소형 SUV 열풍을 일으킨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QM3 를 2 천 198 대 판매했다 . 지난 4 월부터 물량 공급이 원활해진 QM3 는 작년 월평균 판매 대수인 1 천 500 여대를 훨씬 웃도는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RV 판매가 50 % 대에 육박하는 상황 ” 이라며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련 신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어 그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 ” 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 레저용 패밀리카 3 총사 ’
한국의 대표 패밀리 미니밴 기아차의 ‘ 카니발 ’ 은 지난해 같은 기간 구형모델보다 2 배 이상 늘어난 1 만 4 천 642 대가 팔리며 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도했다 .
지난 3 월에는 기존 9 ㆍ 10 인승에 7 인승 모델인 ‘ 카니발 리무진 ’ 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카니발의 신형 7 인승 리무진 모델은 총 3 열의 시트 배열로 탑승 편의성을 높였다 . 특히 9 ㆍ 10 인승의 4 열 시트배열과 비교해 2 열과 3 열의 다리 공간이 약 6 ㎝ 늘어났고 , 2 열에 장착된 VIP 라운지 시트의 경우 슬라이딩 길이가 기존 9 인승보다 약 20 ㎝ 연장되는 등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
기아차는 카니발 리무진의 1 호 차를 ‘ 삼둥이 아빠 ’ 로 유명해진 배우 송일국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 또 기아차는 소가족을 겨냥해 지난달 열린 서울모터쇼서 경차 ‘ 레이 ’ 를 이용한 2 인용 캠핑카 ‘ 레이 트래블러 팩 ’ 을 선보였다 .
레이는 1 열 , 2 열 시트마다 폴딩 기능이 제공되는데 기아차는 이 기능을 활용해 캠핑족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공간 제약 없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제안을 부스를 통해 표현했다 .
쌍용차는 코카투레저개발과 손잡고 코란도 스포츠용 캠핑카를 판매 중이다 . 코란도 스포츠용 캠핑카 제품 ‘SS320’ 은 오토리프트 시스템을 사용해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한 전자동 메인 루프와 슬라이드를 갖췄다 . 또 요트에 사용되는 재질을 활용해 곰팡이나 누수 , 마모 , 변색 , 오염 등에 강하다 . 심지어 설치 대상 차량의 내외부를 변경 없이 장착할 수 있어 별도의 구조변경 비용은 들지 않는다 .
수입차도 레저용 차량 잇따라 출시
수입차 업계에서도 레저용 차량의 신차가 다양하게 출시됐다 .
도요타의 ‘ 시에나 ’ 는 올 초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련된 외관은 물론 최고급 실내장식과 편의사양을 갖춰 진정한 ‘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 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 3 열에는 어린이 보호 시스템인 CRS(Child restraint system) 가 추가됐다 . 2 열과 3 열에 총 4 개의 유아용 차량 안전 시트를 장착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 글라스 ( 짙게 선팅 처리한 유리 ) 가 2 열과 3 열 , 후면에 적용된 점도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
BMW 의 대표적 레저용 차량 중 하나인 ‘ 액티브 투어러 ’ 도 올 초 국내에 처음 출시돼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뉴 액티브 투어러는 소형 해치백임에도 차체를 높여 SUV 느낌이 나도록 했다 . BMW 역사상 최초로 전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이밖에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미니밴 혼다의 ‘ 올 뉴 오딧세이 ’ 나 국내 수입차 시장 유일의 디젤 7 인승 다목적 차량인 시트로앵 ‘ 그랜드 C4 피카소 ’ 등도 6 월 RV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차량으로 손꼽힌다 .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 테스트에서 미니밴으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안전성이 강점이고 , 그랜드 C4 피카소는 리터당 14.0 ㎞ 의 연비를 갖춰 경제성까지 고려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