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자전거 길, 아름다운 풍경은 매력적, 사고위험과 불편한 도로는 아쉬움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지난달 초 개통한 동해안 자전거 길 강원도 구간 .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길을 찾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사고위험이 높은 곳이 많아 각별히 주의가 요망된다 .
9 일 강원도 동해안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동해안 자전거 길 개통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전거 여행자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
동해안 자전거 길 강원도 구간은 대부분 해안을 끼고 조성돼 전망이 좋은데다가 주요 항구와 관광지를 거칠 수 있게 돼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하지만 , 이런 매력에도 위험하거나 통행에 불편한 곳이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위협하고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

우선 속초시 청호동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를 비롯한 교량 구간은 길너비가 1 m 정도에 불과한 좁은 인도를 자전거 길로 사용하다가 보니 자전거끼리의 교행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주행에 애를 먹고 있다 .

이는 교량 건설 시 자전거 길 개설을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예산 문제로 인도 폭을 넓게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런 가운데 인도가 없이 건설된 교량에 추가로 설치한 자전거 길도 길너비가 좁은 곳이 많아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자전거 길 안내 표시가 제대로 안 된 것도 초행길 여행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
대부분의 자전거 길에는 20 ∼ 30 여 m 간격으로 자전거 표시가 노면에 그려져 있으나 주요 갈림길에서 방향표시가 안 된 곳이 많아 초행길 여행자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
이에 따라 자전거 여행자들은 방향을 잃기 쉬운 곳에 유도표시를 추가로 해주거나 동선을 안내하는 선표시 등을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

차도와 함께 개설된 구간의 갓길 불법주차도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
속초 대포항의 경우 자전거 길로 이용되는 도로 양편을 점거한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자전거 여행자들은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

이밖에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도 자전거 여행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
양양군 물치 ∼ 정암리 구간은 해안을 따라 목재로 된 자전거 길이 조성됐으나 이 구간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충돌위험에 노출돼 있다 .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동해안 자전거 길을 찾은 최모 (36· 경기도 ) "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길이 재미는 있으나 보행자 충돌 위험 등 곳곳에서 적지 않은 불편함을 느꼈다 " 며 "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없는 곳은 어쩔 수 없지만 고치거나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했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