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글로벌기업 몰려드는 여행보험시장, 국내업체는 ‘제자리걸음’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최근 보험시장구조가 큰 변화를 보이면서 여행시장 팽창에 따른 여행보험 시장 확대 경쟁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과거와의 경향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 금융당국의 인가 조건 완화로 글로벌 업체들도 국내 여행보험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등 여행보험 시장 외형이 크게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 이에 국내 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
인 · 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여행보험 규모 및 상품 개발은 아직까지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여행보험 상품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여행인구 증가폭을 따라잡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
지난해 해외여행인구는 1600 만명 수준 . 지난 2010 년 연간 1250 만명이던 해외여행 인구는 2012 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최근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여행자 보험 체결건수는 전체 여행자의 10%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 · 아웃바운드 시장이 기조적으로 팽창하고 있지만 여행보험 상품 개발과 확대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지난 2010 년 연간 여행자 보험 체결 건수는 126 만건 . 2011 년 121 만건 , 2012 년 122 만건 , 2013 년 130 만건으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 하지만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 보험 체결건수는 164 만건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

이런 상황에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설립 인가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여행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가 설립되거나 글로벌 여행보험 전문사들이 국내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

보험업체 관계자는 “2~3 년 전부터 글로벌 보험 사업자들이 글로벌 병원 등과 연계한 전문 여행보험사 인가를 요청했지만 정부 규제에 막혀 설립이 힘들었으나 최근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 고 말했다 .
금융당국이 지난달 27 일 보험사 인가기준을 ‘ 종목별 ’ 에서 ‘ 상품별 ’ 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본금만 있으면 어떤 업체도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
상품별 인가라는 것은 여행보험 · 건강보험 · 자동차보험 · 주택보험 등 상품별로 단일 보험사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 기존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큰 카테고리 종목별로만 인가가 가능했다 .
이번 인가 기준 전환으로 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까지 완화되면서 시장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 .

기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종합손해보험사들은 상해 · 질병 · 도난 등 여러 종목을 포괄해 300 억원의 자본금이 기본으로 있어야 했다 . 그러나 인가방침 전환으로 상품 구조에 따라 최소 100 억원의 자본금으로 전문보험사 설립이 가능해졌다 .

기존에는 종합보험 형태의 보험업을 영위해야 여행자보험 판매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여행자 보험만 따로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 단종보험대리점제도 ’ 역시 여행자보험 시장 경쟁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단종보험대리점제도란 보험사가 아닌 업체에게 본업과 관련 있는 소수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 공인중개사가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는 식이다 .

여행사 관계자는 “ 그간 종합보험사와 단종보험사로 이원화된 시장구조 때문에 일반 사업자의 여행자보험업 신규 진출이 불가능했다 . 그동안 여행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보험 상품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 여행사도 끼워 파는 것 아니냐는 식의 괜한 오해를 받았다 . 하지만 이번 인가방침 전환으로 여행업 구조를 잘 아는 여행사들이 직접 시장에 진입해 경쟁한다면 여행객들에게도 전문화된 양질의 여행보험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