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제주관광산업 직격탄…6만8천명 여행 취소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 ‘ 메르스 (MERS)’ 확산으로 홍콩과 타이완 주변국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 6 월 들어서만 제주관광을 예정했던 중국인 3 만여명을 포함 총 6 만 8000 명 정도가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메르스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관광시즌을 앞둔 제주관광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하반기 제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10 일 오전 10 시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경제관련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메르스 관련 경제영향 대응회의를 개최했다 .
회의에서 제주자치도는 이달들어 9 일 현재까지 제주관광 취소한 사례는 총 6 만 7898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여행취소는 중화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외국인들의 여행취소 3 만 2294 명 중 중국인은 97.5% 에 이르는 3 만 1477 명이다 . 내국인은 수학여행단 취소 등을 포함해 3 만 5604 명으로 집계됐다 .
지난 5 월까지만 하더라도 입도 관광객 수가 역대 월 단위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나가 성수기 여행실적에 장밋빛 전망을 세우고 있던 제주관광이 메르스 사태 확산 이후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
관광객 취소 뿐만 아니라 국제항공노선 운항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
제주기점 직항노선 중 항저우 , 닝보 , 윈저우 , 난징 , 복건성 , 심천 노선 등이 취항을 일시 중단했다 .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고 , 직항노선 운항마저 중단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제주관광 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
제주 여행업계는 물론 , 관광지 , 외식업 , 렌터카 , 전세버스 , 숙박업 전반에 걸쳐 예약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제주자치도는 여행취소 사례가 현재 중화권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 앞으로는 일본인 및 동남아관광객에서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일본이나 동남아 등에서 우리나라로 여행하는 것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분석 결과를 발표한 한국은행 및 제주발전연구원 , 제주상공회의소 ,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한결같이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현상이 올 하반기 제주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보며 , 적극적 대응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
특히 메르스가 조기 종식되지 않거나 , 제주에서 확진환자 발생할 경우 소비 , 관광 · 숙박 · 유통 등 서비스업 , 수출 . 물류 등 통상 등 전반에 걸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번 메르스사태가 제주경제에 어느정도 악영향을 미칠지는 메르스 유행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면서 , 특히 이번 산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공장소 기피로 서비스업이 우축되고 , 연관산업으로 확산되면서 3 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 메르스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관광업을 중심으로 공연 , 외식 등 서비스업부문에 나타나고 있는데 , 앞으로 메르스가 더욱 확산될 경우 7~8 월 관광성수기 무더기 예약취소로 업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고 밝혔다 .
한국은행은 " 더욱이 메르스는 과거 사스 (SARS) 및 신종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내외국인 및 개별 ‧ 집단 관광객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 고 전했다 .
원희룡 제주지사는 " 메르스로 인한 전반적인 지역경제 피해는 불가피하다 " 며 " 특히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고 어렵게 회복되던 소비가 위축되는 징후가 아주 뚜렷한데 , 제주도는 산업의 주요비중이 관광을 중심으로 한 관광 , 숙박 , 음식 , 레저 , 교통 , 전반적인 소상공인 종사하고 있는 유통업 이런 쪽에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피해의 정도가 어떤 양상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 " 이라고 우려했다 .
원 지사는 " 가장 다행스런 시나리오부터 가장 최악의 상황까지 토론한 후에 더욱 정밀하게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세우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 며 " 메르스로 인한 국내적인 영향과 국외적인 영향을 분류해 그에 걸맞는 대책을 수립하겠다 " 고 밝혔다 .
한편 제주자치도는 메르스 영향으로 소비부진과 매출감소가 예상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내 중소기업에 대하여 선제적으로 신속한 행 . 재정적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주신용보증재단의 경우 ‘ 제주희망 특별보 ‘ 를 통해 여행사 , 여가관련 서비스업 , 숙박업 , 음식업 등에 대해 10 일부터 8 월까지 한시적으로 업체당 3000 만원 이내에 우선적 보증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
제주자치도는 국가 전체적으로 특별재난 . 재해피해지역으로 선포되면 중소기업 경영안정지원자금을 피해금액 이내에서 2 억원까지 추가 융자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
또 단기적으로 유관기관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피해업종 및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응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 ㅎ 고 , 장기적으로는 연구기관 ( 제주발전연구원 ) 과 협업해 사스 , 세월호 사태 등 과거사례와의 비교분석 및 메르스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