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600만 시대, 언제 떠나는게 좋을까?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1600 만명에 이를 정도로 해외여행은 이제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 그런데 어느 시점에 예약하고 언제 떠나는 것이 해외여행에 가장 유리할까 ?

시간과 돈이 충분하다면 가고싶을 때 가면 될 일 ,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법 . 한 푼이라도 아끼고 비교해 가장 좋은 타이밍을 잡는 것도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여행의 기술이다 .

먼저 결론부터 . 여행상품 가격만 고려한다면 해외여행 ‘ 비수기 ‘ 라 할 수 있는 6 월과 11 월에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

본격적 성수기인 여름휴가철과 겨울방학을 바로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여행을 직접 떠나는 사람들보다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이다 .

여행상품 가격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큰 차이가 나는데 , 가족여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초 · 중 · 고교 방학과 성수기가 대부분 겹친다 . 7 월과 8 월 , 12 월과 1 월 정도가 연중 여행상품이 가장 비싼 성수기라고 볼 수 있다 . 특히 7 월 중순에서 8 월 중순까지 한 달은 ‘7 말 8 초 ‘ 라 불리는 기간으로 아이들 방학과 직장인 휴가가 겹치게 되므로 여행상품도 가장 비쌀뿐더러 공항 대기 시간도 3 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날짜다 .

여행사 직원들만 아는 팁을 하나 귀띔하자면 설연휴와 추석연휴 , 이 2 대 명절 바로 앞뒤 날짜에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 학생들 방학도 아니고 , 직장에서도 연휴 앞뒤로는 휴가를 내는 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약자가 많지 않다 . 하지만 여행사는 연휴 날짜 좌석을 팔기 위해서 그 앞뒤 날짜를 묶어서 사는 일이 많으므로 가끔 모객이 되지 않아 ‘ 폭탄세일 ‘ 을 하는 일이 있다 .

성수기와 비수기는 여행 지역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

최근 들어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난 유럽은 비교적 장기간 여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여행객이 짐이 가벼운 여름을 선호한다 . 여름에는 낮이 길어 관광하기도 편리하다 . 또한 유럽은 숙소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에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겨울보다는 난방 없이도 , 따뜻한 물 없이도 큰 불편함이 없는 여름이 성수기가 된다 . 아무리 여름에 사랑받는 유럽이라 하더라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루미나리에 (Luminarie), 산타클로스를 보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북유럽은 겨울에 북극에 가까운 극한의 추위가 몰려오기 때문에 겨울 여행객이 많은 편이 아니다 .

동남아 지역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고객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 우기라고 해도 우리나라 장마처럼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 스콜 ( 열대성 강우 ) 이 이따금씩 소나기처럼 짧게 퍼붓고 지나가는 정도로 , 스콜이 내린 후 더 맑게 갠 하늘이 금세 펼쳐지기 때문에 관광에는 큰 지장이 없다 .

세계 유명 축제도 방문 시기를 잘 잡아야 한다 . 브라질 리우 카니발이나 독일 옥토버 페스트 ,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시기에는 해당 지역 방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돈을 많이 줘도 방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 홍콩은 해마다 10 월이면 연이은 컨벤션으로 홍콩시내 거의 모든 호텔이 만실이 된다 .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직업이라면 경제적이고 알찬 여행을 하기 위해 딱 하나만 기억하자 . ‘ 남들이 떠나지 않을 때 여행을 가면 대접도 받고 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