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캠핑시즌, 돼지고기 수입도 함께 늘어나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캠핑 등 야외 여가문화 확산과 맞물려 돼지고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잦은 구제역 발생으로 국내산의 공급이 줄면서 이를 대체할 수입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11 일 관세청이 내놓은 ‘ 최근 1 년간 돼지고기 수입 동향 ’ 에 따르면 올 4 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 만 9000 톤으로 전년 동월 (3 만 2000 톤 ) 대비 24.1% 증가했다 .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8900 만 달러에서 1 억 2000 만 달러로 21.7% 늘었다 . 돼지고기 수입 증가세는 올 들어 2 월부터 둔화된 양상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수요는 여름 휴가철에 급증한 뒤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데 지난해의 경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휴가시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 올 들어 4 개월간 돼지고기 수입량은 월평균 3 만 8000 톤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 만 9500 톤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 다만 ㎏ 당 수입가격은 지난해 7 월 3.42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타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4 월의 경우 2.97 달러로 13 개월 만에 3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 FTA 의 영향으로 칠레산은 무관세로 국내에 수입되고 미국과 유럽산 돼지고기도 관세율이 10% 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수입단가도 하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돼지고기는 미국산이 부동의 1 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지난 4 월을 기준으로 32.6% 가 미국산이고 다음이 독일 (17.6%), 스페인 (10.8%), 칠레 (8.2%), 캐나다 (7.2%) 등의 순이다 .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기는 삼겹살은 주로 독일에서 수입된다 . 올해만 놓고 보면 4 월까지 수입된 삼겹살의 국가별 비중은 독일이 39.8% 로 가장 많다 . 다음이 칠레 (12.6%), 오스트리아 (11.3%) 등의 순이다 .
수입 증가로 국내에 풀리는 공급량도 많아지고 수입단가도 떨어지는 상황인데 국내 소비시장에서 돼지고기값은 여전히 금값이다 . 수입물량을 통한 수요관리와 가격안정화는 돼지고기 시장에선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다 . 수요공급의 원리는 돼지고기 시장에선 예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4 월까지 돼지고기 총공급량은 43 만 3000 톤으로 국내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59.1% 증가해 전체적으로 13.9% 증가했다 . 특히 삼겹살 공급량은 11 만 4000 톤 ( 국산 · 수입 5 대 5) 으로 8.2% 증가했다 . 공급량은 충분한데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늘면서 돼지고기 소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겹살 ( 냉장 ) 평균 소매가격은 ㎏ 당 2 만 2000 원대로 1 월 (1 만 8000 원대 ) 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