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지난달 5 월 21 일 중국 상하이 ( 上海 ) 북쪽에 위치한 우송커우 ( 吴淞口 ) 국제크루즈터미널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김우남 의원이 상하이에서 제주로 떠나는 코스타세레나호에 승선했다 . 코스타세레나호는 상하이를 출발해 제주 ~ 인천 ~ 상하이로 돌아오는 11 만 4500t 급의 중대형 크루즈선박 . 승객 3600 명을 태우고 우송커우항을 떠난 배는 다음 날인 5 월 22 일 오후 1 시 제주외항의 크루즈 전용부두에 도착해 유 장관 일행을 내려 놓았다 . 이날 상하이 우송커우 국제크루즈터미널은 “ 하루 이용객 1 만 7000 여명으로 개항 이래 신기록을 세웠다 ”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상하이 바오산구 ( 宝山區 ) 의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그곳에서 열린 크루즈 유치 설명회를 주관했다 . 설명회의 공식 명칭은 ‘2015 코리아 크루즈 상하이 네트워킹 ’. 해수부 장관까지 나서 크루즈 유치 설명회를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게다가 크루즈 세일즈의 첫 번째 목적지는 중국 상하이였다 .
유기준 장관이 직접 상하이로 달려간 것은 중국의 크루즈산업이 한국을 이미 멀찌기 추월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 해수부는 “2020 년 크루즈 관광객 300 만명 유치 ” 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 하지만 크루즈산업 관련 법제 정비와 크루즈 전용터미널 등 기반조성은 아직도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 한국 정부는 지난 5 월 관계부처 합동 ‘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 ’ 을 내놓고 “ 크루즈 전용부두 , 터미널 등 기반시설 확보가 시급하고 , 크루즈 전문인력 , 건조기술도 부족한 상황 ” 이라고 스스로 부족을 인정한 바 있다 . 지난해가 전 세계 크루즈 경쟁에 합류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세월호 문제에 발목이 잡혀 1 년을 허송세월했다 . 지금도 항만건설을 책임지는 해수부 항만국장 ( 박준권 ) 은 ‘ 세월호 선체인양 기술검토 태스크포스 (T/F) 팀장 ’ 으로 차출돼 있다 .
우송커우 크루즈터미널은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크루즈 전용터미널이다 .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 ( 黃浦江 ) 이 장강 ( 長江 ) 과 만나는 곳인 우송커우에 있다 . 2009 년 착공해 3 년 만인 2011 년 개항했다 . 지난 3 월 1 일에는 중국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첫 번째 국제크루즈선 ( 이탈리아 업체 코스타크루즈의 코스타 애틀란티카호 ) 이 우송커우에서 출항했다 .
전장 774m 의 안벽을 갖춘 우송커우 국제크루즈항에서는 각각 20 만 t 급 초대형 크루즈와 10 만 t 급 중형 크루즈가 동시 정박할 수 있다 . 연면적 2 만 4000 ㎡ 의 커튼월 구조로 된 최신식 크루즈 전용터미널이다 . 이에 반해 한국의 경우 크루즈 전용부두가 3 곳 ( 부산 · 여수 · 제주 ) 이 있지만 모두 8 만 t 급 규모에 불과하다 . 비집고 들어가면 설계규모보다 대략 5 만 t 급 정도 더 큰 선박도 정박 가능하다지만 안전상 염려가 있다 . 또 한국의 크루즈 전용부두는 대개 화물항을 개조해 급조한 것들로 여객 지원시설과 선용품 공급시설등 관련 지원시설이 미미한 경우가 태반이다 .
우송커우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성적도 좋다 . 지난해 이미 이용객 110 만명을 기록해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단일항으로서 아시아 최대 크루즈 전용항으로 떠올랐다 . 110 만명은 지난해 한국 전체 크루즈항만에서 처리한 여객수 (105 만명 ) 를 능가하는 수치다 . 이는 전년 대비 60% 가량 성장한 수치로 2020 년에는 250 만명의 여객처리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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