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사활을 건다.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국내 패션업체들이 중국 아웃도어시장에 업체의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패션업체 ‘ 빅 3’( 제일모직 ·LF· 코오롱 ) 가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 여성복 · 남성복 · 캐주얼의 경우 이미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어렵지만 아웃도어는 기능성이 중요한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우리나라는 2007 년 국민소득 2 만달러를 넘어서면서 1 조 5000 억원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이 매년 30% 씩 고성장하며 현재 7 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국민소득 2 만달러를 넘어서면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게 업계의 통설 ” 이라면서 “ 중국 역시 국민소득 2 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아웃도어 시장이 4 년 내에 현재 (2014 년 255 억 위안 · 한화 약 4 조원대 ) 의 2 배 넘게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고 말했다 . 또한 최근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고려해 볼 때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은 국내 패션업계의 사활이 달린 일이기도 하다 .

17 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는 최근 글로벌 남성복 브랜드로 잘 알려진 준지 (Juun.J) 와 협업한 티셔츠 · 맨투맨 · 후드 · 야상 등을 선보였다 . 특히 볼륨 · 절개선 · 톤앤톤 등 디자인을 강조한 이번 협업 상품이 어반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빈폴아웃도어는 2012 년 지린성 창춘시에 위치한 최고급 백화점인 탁전 백화점에 첫 번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공략에 나섰다 . 현재 중국 각지에 20 개 매장을 열었으며 , 올해는 70 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인들은 빈폴아웃도어의 모델인 김수현의 옷차림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경향이 강해 핵심 상품인 바람막이 · 도브다운 등은 물론 티셔츠 · 팬츠 · 액세서리까지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제일모직 측은 말했다 .

2006 년 중국에 진출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중국 내 매장 200 개를 돌파하며 매출 700 억원을 달성했다 . 올해는 백화점과 몰 (mall) 을 중심으로 260 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 하반기에는 ‘ 베이징의 이태원 ’ 이라고 불리는 싼리툰 지역에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

마케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탕웨이와 성준을 모델로 활용 ,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중국 고객들에게 코오롱스포츠만의 등산 문화를 적극 전파하기 위해 ‘ 중국 코오롱스포츠 등산학교 ’ 를 설립했다 . 현지 기획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 손병옥 코오롱 스포츠 베이징 법인 부장은 “ 현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유형 등을 반영한 현지 기획 물량을 현재 25% 수준에서 30% 까지 끌어올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LF( 옛 LG 패션 ) 는 2010 년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 라푸마차이나 ’ 를 설립하고 급성장하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 라푸마차이나는 2011 년 봄 · 여름 시즌에 정식 론칭했다 . 라푸마차이나는 2014 년 말 기준 , 중국 전역 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100 여 개 매장을 확보해 운영 중이며 현지에서 연간 두 자릿 수의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위주의 상품 기획으로 한국 시장에서 거뒀던 아웃도어의 패러다임 변화를 중국 시장에서도 재현하고 있다 .

김형범 LF 홍보팀 대리는 “ 기존 매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내 각종 아웃도어 유관 동호회를 후원 , 매장으로의 유입고객을 늘려 평당효율을 증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면서 “ 소비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내 젊은 아웃도어 소비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웨이보 등 SNS 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