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지난 2008 년 세계경제위기로 촉발된 재정위기로 디폴트 ( 채무불이행 ) 우려가 커지는 그리스 . 최근 유럽연합 등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여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그리스로 여행하려면 현금을 두둑이 챙겨가라는 여행업계의 조언이 나왔다 .
최근 그리스에서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몰리는 뱅크런 ( 대량예금인출 ) 현상이 가속화함에 따라 현금자동입출금기 (ATM) 의 돈이 마를 수 있다는 것이다 .
20 일 ( 현지시간 )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는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
지난 18 일과 19 일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각각 12 억 유로 ( 약 1 조 5 천억원 ), 15 억 유로 ( 약 1 조 9 천억원 ) 로 알려졌다 .
지난주 예금 인출액은 50 억 유로 ( 약 6 조 3 천억원 ) 에 달했다 .
대규모 예금 인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는 구제금융 협상 실패에 따른 우려감을 꼽을 수 있다 .
특히 지난 18 일 유럽중앙은행 (ECB) 이 유럽 각국의 재무장관들에게 그리스 은행들이 " 다음 주 월요일에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 " 고 경고하면서 우려감은 더 커졌다 .
그리스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확산하자 영국여행사협회 (Abta) 에서는 자국의 그리스 여행자들에게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다량의 현금과 다른 지불 수단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
보통 관광객들은 현지 ATM 에서 돈을 수시로 뽑아 쓸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현금 다발을 비행기에 싣고 여행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
그러나 뱅크런 사태로 그리스 은행이 보유한 예금액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라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
외환 전문 기관인 렉스턴 FX 의 루퍼트 리 – 브라우니 창업자는 "( 그리스에서 ) 호텔이나 식당은 여전히 신용카드를 받기 때문에 여행객이 크게 당황할 일은 없겠지만 여행객은 평소보다 더 많은 현금을 지참할 필요가 있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