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지난 1 분기 영업손실만 무려 205 억원을 기록한 여행업계의 ‘ 공룡벤처 ‘ 옐로모바일의 영업권이 1700 억원대로 불어난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미래가치를 반영한 자산인 영업권은 향후 옐로모바일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 향후 사업 및 주식시장 상장계획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 19 일 옐로모바일의 올해 1 분기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권은 1730 억원에 달한다 . 총 자산 (4175 억원 ) 에 41.5% 를 차지하고 있으며 , 자기자본 (2299 억원 ) 과 비교하면 4 분의 3 에 달하는 75.3% 에 달하는 규모다 .
영업권은 옐로모바일이 상호 지분교환 방식으로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상대 기업의 지분을 공정가치보다 높게 평가해서 발생한 항목이다 . 예를 들어 한 주당 공정가치가 10 만원인 A 사의 지분을 성장 잠재력 , 시너지 효과 등 미래가치를 반영해 15 만원으로 평가 했을 때 이에 상당하는 옐로모바일 주식을 넘겼을 때 5 만원은 영업권으로 잡히는 것이다 .
이런 방식으로 ‘ 몸집 불리기 ‘ 를 거듭함에 따라 옐로모바일의 영업권은 1730 억원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 15 개월 전 (2013 년 말 ) 만 해도 영업권은 182 억원으로 현재 대비 약 10% 수준이었다 . 현재 옐로모바일 계열사는 71 개사에 달한다 .
문제는 향후 계열사들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영업성과를 낼 경우 , 현재 자산으로 잡혀 있는 영업권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 영업권을 부여받은 계열사들은 일정 기간마다 손상검사를 실시 , 회수가능금액이 영업권을 밑돌 경우 해당 금액 ( 영업권 – 회수가능금액 ) 을 영업외비용의 손상차손 항목으로 처리해야 한다 . 해당 금액만큼 당기순손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
한 회계사는 "IPO( 기업공개 ) 를 추진하기 전에 영업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외부 회계감사 측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워 할 것 " 이라며 " 닷컴 버블 때 미래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던 영업권은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 " 고 지적했다 .
기업 규모에 비해 과도한 영업권은 재무구조의 불안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SC) 그룹은 지난 4 월 한국 SC 은행의 영업권 잔여분 7 억 5800 만달러 ( 약 8345 억원 ) 를 손실 처리했는데 , 악화된 국내 은행업 환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풀이됐다 .
한국거래소는 회계법인 감사에서 ‘ 적정 ‘ 의견을 받은 상장사라도 영업권이 속한 비유동자산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할 경우 의무 공시하도록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한 회계사는 " 옐로모바일은 현재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도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다 " 며 " 과도한 영업권은 향후 상장계획에 악재로 작용할 것 " 이라고 덧붙였다 .
현재 옐로모바일은 광고 · 디지털마케팅 , 쇼핑 , O2O, 여행 , 미디어 · 콘텐츠 등 5 개 사업영역의 71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 여기에 소속된 임 · 직원은 2200 여명에 달한다 . 옐로트래블을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가 영업손실 상태로 올해 1 분기 매출 618 억원 , 영업손실 227 억원을 기록했다 . 피키캐스트 ( 콘텐츠 큐레이션 ) 와 쿠차 ( 쇼핑 가격비교 ) 가 해당 분야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으나 , 영업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 향후 목표로 내세운 동남아시아 진출은 초기 단계다 .
앞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미국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하지만 대규모 영업손실과 영업권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상장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때문에 당분간 상장보다는 추가 투자 유치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최근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5 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 조원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 영업권에 대한 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있고 , 사업부의 부실화 등 특별한 사유 발생 이전에는 비용화 계획이 없다 " 며 " 매년 회계법인에 의해 엄정한 영업권 평가를 실시하고 있을 뿐더러 옐로모바일과 같이 성장하는 기업 인수의 경우에는 영업권의 비중이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 고 밝혔다 .